[아시아라운드업 9/18] 탈레반 “아프간 전쟁 원인 규명 없으면 휴전도 없어”

[아시아엔=편집국] 1. 중국 브루셀라병 집단감염 환자 “제대로 된 치료 못 받아”
– 중국 서북부 간쑤(甘肅)성에서 백신 공장의 부주의로 브루셀라병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피해자들은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짐. 17일 인민일보 주관매체인 건강시보에 따르면 1년여 전 브루셀라균 유출 사고가 발생한 간쑤성 란저우(蘭州) 백신 공장 인근 주민 다수는 여전히 신체적 증상을 호소. 브루셀라병에 걸리면 발열, 다한증, 관절통, 무기력증 등이 나타나고 생식기관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음.
– 30대 주민 리(李) 모씨는 “작년 11월부터 허리가 아프고 피로감이 있었지만 당시에는 원인을 몰랐다”면서 증상이 계속 심해지자 올해 1월 병원에서 브루셀라병 혈청 검사를 했고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말함. 20대 주민 핑(馮) 모씨는 “올해 초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면서 “어머니와 형도 양성이었데, 추가 치료를 못 받고 다음 검사를 위해 기다리기만 했다”고 밝힘.
– 연말·연초 공장 가동 중단 등의 행정조치가 내려졌지만 이 시기 감염자들은 자신이 병에 걸렸는지, 치료는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설명을 듣지 못함. 증상이 있는 주민들은 단체 채팅방을 만들고 증상을 공유했는데, 고령의 환자 중에는 병세가 심각한 경우도 많은 것으로 전해짐.
– 이번 사고는 중무(中牧) 란저우생물제약공장이 지난해 7~8월 동물용 브루셀라병 백신 생산 과정에서 사용 기한이 지난 소독약을 쓰면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음. 브루셀라균이 포함된 폐기물이 제대로 살균되지 않은 채 에어로졸 형태로 외부로 퍼졌고, 바람을 타고 흡입이나 점막 접촉 등의 방식으로 균이 체내에 들어갔다는 것.
– 란저우 보건당국은 지난 14일 기준 이 지역에서 2만1천847명을 검사해 3천245명이 브루셀라 항체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밝힌 상태. 당국은 브루셀라병 치료 지정병원을 설치했고 다음 달부터 보상작업을 하기로 결정.

2. 틱톡과 경쟁 중국 기업 콰이쇼우 내년 1월 홍콩 상장 추진
– 틱톡처럼 동영상 공유 서비스를 하는 중국의 스타트업 콰이쇼우(快手)가 이르면 내년 1월 홍콩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17일 보도. 이에 따르면 자금 조달 목표는 최대 50억 달러(약 5조8천675억원)로 잡음.
– 올해로 설립 9년째인 콰이쇼우는 중국의 소셜 미디어 및 모바일 게임 업체 텐센트(騰迅·텅쉰) 지원을 받았으며 중국과 해외에서 각각 콰이(Kwai)와 진(Zynn)이란 이름으로 동영상 앱을 운영. 이번 콰이쇼우의 기업공개(IPO) 계획은 틱톡을 운영하는 경쟁사 바이트댄스가 미국 정부의 압력을 받는 상황에서 나옴.
– 콰이쇼우는 IPO 주관 금융사로 미국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모건스탠리, 중국 투자은행 화싱자본(華興資本)을 지정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함. 앞서 콰이쇼우는 지난해 말 텐센트 주도로 열린 IPO 전 펀딩에서 3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
– 중국어로 ‘빠른 손’을 뜻하는 콰이쇼우의 앱은 사용자가 올리는 동영상과 기업의 제품 홍보를 위한 라이브 스트리밍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 중국의 리서치 전문기관 CBNData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콰이쇼우 앱의 월간 사용자 수는 4억3천만명이며 더우인(틱톡의 중국버전)은 5억명 이상.

3. 일본 스가 내각 지지율 74%…정권 출범 기준 역대 3위
–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의 뒤를 이어 지난 16일 출범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내각의 지지율이 고공행진.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계열 민영 방송인 TV도쿄와 함께 16~17일 18세 이상 남녀 1천7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로 긴급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스가 내각의 지지율은 74%로 나타났다고 18일 보도.
– 정권 출범 당시 기준 지지율로는 역대 3위 기록. 기록이 남아 있는 1987년 이후 닛케이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출범 당시 지지율이 가장 높았던 정권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내각으로 80%였다. 2위는 2009년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내각으로 75%. 2012년 12월 출범한 아베 전 총리 2차 내각의 출범 당시 지지율은 62%.
– 이번 여론조사에서 스가 내각을 지지하는 이유를 복수 응답으로 묻자, “인품을 신뢰할 수 있다”는 응답이 46%로 가장 답변 비중이 높았음. 스가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17%에 그침. 스가 내각 지지율은 교도통신이 16~17일 진행한 여론조사에선 66.4%, 마이니치신문과 사회조사연구센터, 민영방송 뉴스네트워크 JNN이 17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64%.

4. ‘단교 후 첫 방문’ 미국 국무부 차관, 차이잉원 대만 총통 면담
– 1979년 단교 후 대만을 방문한 최고위급 국무부 관료인 키스 크라크 미국 국무부 경제 담당 차관이 18일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을 만남. 18일 중앙통신사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크라크 차관이 이끄는 미국 정부 대표단은 이날 차이 총통을 예방. 크라크 차관 일행은 또 여러 대만 관료들을 만나 미국과 대만이 새로 열기로 합의한 고위급 ‘경제·상업 대화’ 개최 방안 등 다양한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
– 미국 정부는 크라크 차관이 19일 열릴 고(故) 리덩후이(李登輝) 전 대만 총통의 고별 추모 행사 참여차 대만을 방문했다고 밝혔지만 대만 방문 기간 그의 활동 초점은 미국과 대만의 경협 강화 방안에 맞춰질 것으로 관측. 미중 관계 악화 속에서 대만을 대중 압박 카드로 적극 활용 중인 미국은 외교·군사 측면에서 대만을 적극적으로 지원.
– 중국의 군사적 압박에 맞서 미국은 대만 주변에 수시로 군용기와 군함을 투입해 중국에 ‘대만 수호’ 메시지를 보내고 있음. 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은 중국의 눈치를 보지 않고 과감하게 대만에 최첨단 전투기, 전차, 미사일 등 다양한 무기를 판매 중.
– 대만 외교부는 17일 밤 페이스북을 통해 낸 성명에서 “1979년 이후 미국 국무부의 최고위 관리가 대만을 방문한 것은 대만과 미국 양국의 긴밀한 우호 협력 관계를 상징하는 것”이라며 “대만과 미국 사이의 경제적 연결을 한 걸음 더 견실하게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밝힘. 대만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기를 강력히 원하고 있으며, 일각의 반대에도 가축 성장촉진제인 락토파민이 함유된 미국산 소고기와 돼지고기 수입을 허용하는 결정을 한 것도 미국과의 FTA 체결을 위한 양보 차원의 조처로 해석.

5. 인도 의사 코로나19 감염으로 382명 사망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폭발적으로 확산 중인 인도에서 지금까지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의사 382명이 숨졌다고 NDTV 등 현지 언론이 17일 보도. 인도의사협회(IMA)는 전날 “어떤 나라도 인도처럼 많은 의료진이 코로나19에 희생되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힘.
– IMA는 이 통계를 발표하면서 연방정부를 강하게 질책. IMA는 유가족에 대한 보험 지원 등이 부실하다며 “더욱이 연방정부는 관련 보상에 대한 통계조차 갖고 있지 않다”고 분통을 터트렸음. IMA는 “의료진을 ‘코로나 전사’라고 부르면서 동시에 이들의 상황을 무시하는 것은 위선”이라고 지적.
– 실제로 인도 의료진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열악한 의료 체계 속에서 연일 혹사 당하는 등 벼랑 끝 상황으로 몰린 것으로 알려짐. 뭄바이 니라마야병원의 의사 아미트 타다니는 영국 일간 가디언에 “인도에는 이런 상황을 감당할 정도의 의료 능력이 없는 것 같다”고 털어놓았음. 타다니는 “병실은 환자로 가득 찼고 의료용 산소 부족으로 뭄바이의 많은 병원은 새 환자를 받지도 못하는 실정”이라고 덧붙임.
– 최근엔 코로나19가 대도시에서 시골로 급속하게 확산하면서 상황은 더 악화. 시골 지역은 의료 시설이 더 빈약해 소수의 의료진에게 부하가 더욱 크게 걸리기 때문. 케랄라주의 시골 지역 무다부르에서 일하는 비지 프라바카란은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주민들이 밤낮으로 나에게 전화했다”며 “이런 상황은 처음이었다”고 말함.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탈레반의 평화협상이 카타르 도하에서 시작된 가운데 한 시민이 아프가니스탄의 평화를 그리는 벽화를 그리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6. 탈레반 “아프간 전쟁 원인 규명 없으면 휴전도 없어”
– 카타르 도하에서 아프가니스탄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협상이 시작된 가운데 협상 당사자인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아프간 정부 측을 비난하며 휴전을 위한 조건을 내걸었음. 탈레반 대변인인 모하마드 나임은 16일 아프간 언론 톨로뉴스와 인터뷰에서 “평화협상 테이블에서 전쟁의 주원인이 논의되지 않는다면 휴전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힘.
– 그는 “20년 전쟁을 한 시간 만에 끝낸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여러 문제와 전쟁의 주요 측면을 논의한 뒤에 휴전을 마무리하는 게 논리적”이라고 강조. 구체적으로 전쟁의 원인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미국과 아프간 정부에 책임이 있다는 주장으로 해석.
– 국토의 95%가량을 장악했던 탈레반은 2001년 9·11 테러를 일으킨 오사마 빈 라덴 등을 비호했다는 이유로 미국의 침공을 받아 정권을 잃었음. 탈레반은 이후 반격에 나섰고 현재 국토의 절반 이상에서 영향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 나임은 “우리의 목표는 아프간에 대한 침략을 끝내는 것”이라며 “우리는 예비회담이 시작되면서 폭력을 감축했지만 아프간 정부는 공격적인 작전을 멈추지 않는다”고 밝힘.
– 탈레반과 아프간 정부는 지난 12일 도하에서 평화협상 개회식을 열고 후속 절차 논의에 들어간 상태. 이와 관련해 아프간 정부는 휴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은 “정부 측 평화협상 대표단의 목표는 휴전을 달성하고 폭력 종식 및 지속적인 평화와 안정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말했고, 압둘라 압둘라 아프간 국가화해최고위원회(HCNR) 의장도 개회식에서 탈레반 측에 ‘인도주의적인 휴전’을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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