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9/17] 스가 총리 첫 기자회견 “북한 일본인 납치 문제에 전력”
[아시아엔=편집국] 1. 중국에서 자녀 논문 대리작성 의혹 교수 보직해임
– 17일 펑파이(澎湃)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우한대학 리훙량 교수는 최근 기초의학원 원장 등 각종 행정 직위에서 해임. 초등학교 3학년과 5학년인 리 교수의 두 딸은 ‘폴리페놀의 항종양 실험 연구’라는 논문으로 지난 7월 전국청소년과학기술혁신대회에서 3등상을 함께 수상해 온라인에서 논란을 일으켰음.
– 이 대회는 중국 교육부와 과학기술부 등이 주관하는 대회로 수상 실적이 있으면 명문대 진학에 유리. 우한대학은 이달부터 리 교수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음. 리 교수는 딸들의 논문 작성 과정에 도움을 줬을 것으로 의심받았으나 의혹을 부인.
– 중국에선 지난 7월에도 쿤밍(昆明)의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 지난해 전국청소년과학기술혁신대회에서 유전자 관련 논문으로 3등상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의혹이 일자 쿤밍동물연구소 연구원인 아버지가 논문 작성에 개입한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한 바 있음.
2. H&M, ‘신장 강제노역 의혹’ 중국 기업과 단절
– 스웨덴의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인 H&M이 중국 신장(新疆)위구르(웨이우얼) 자치구 내 위구르족 소수민족의 강제노역을 통해 제품을 생산했다는 의혹을 받는 중국의 면사 기업인 화푸(華服) 패션과의 관계를 단절했다고 선언. 프랑스 AFP통신은 16일(현지시간) H&M이 전날 신장위구르 자치구내 어떤 의류 공장과도 협력하지 않고 있으며, 이 지역에서 더는 면화를 공급받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런 뜻을 밝혔다고 보도.
– H&M은 성명을 통해 안후이(安徽)성에 본사를 둔 화푸 패션은 물론 신장위구르 자치구 내 화푸 패션의 공장들과의 관계도 이미 단절한 상태라고 밝힘. 다만 H&M은 저장(浙江)성 상위(上虞)시에 위치한 화푸 패션의 한 공장과는 ‘간접적인 사업 관계’를 맺어왔다고 덧붙임. 그러면서 H&M은 “상위시의 공장은 강제노역과 관련됐다는 증거가 없지만, 우리는 강제노역과 관련한 주장이 분명하게 규명될 때까지 화푸 패션과의 간접적인 관계를 12개월 이내에 단절할 것”이라고 강조.
– 앞서 호주의 싱크탱크인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는 지난 3월 한 보고서를 통해 H&M이 화푸 패션과의 관계를 맺고 있다면서 H&M을 위구르족 강제노역의 수혜 기업 가운데 한 곳으로 지목. H&M의 이번 단절 선언은 미국 행정부가 ‘강제 노역’을 이유로 신장 위구르 지역에서 생산되는 면화, 의류, 헤어제품, 전자 제품 등의 수입을 금지하는 조처를 한 직후 이뤄진 것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음.
– 이에 대해 중국 당국은 H&M이 정치적 농간을 부리고 있다며 강력히 반발.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소위 (신장 지역의) 강제노동 문제를 이유로 중국 기업에 제재를 하는 것에 대해 결연히 반대한다”면서 “관련 조치는 일종의 정치적 농간”이라고 비판.
3. 스가 총리 첫 기자회견 “북한 일본인 납치 문제에 전력”
–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새 내각의 가장 중요한 과제로 삼겠다고 16일 밝힘. 총리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연 스가는 주변국 외교에 관한 의견도 밝혔으나 한일 관계는 언급하지 않음. 그는 이날 오후 총리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전후 외교의 총결산을 목표로 하고, 특히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에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함.
– 스가 총리는 미국을 비롯한 관계국과 긴밀하게 협력해 모든 납치 피해자가 하루라도 빨리 귀국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언급. 그는 자신이 전임자인 아베 총리와 가까워진 것도 납치 문제가 계기가 됐다며 “납치 문제는 아베 정권과 마찬가지로 가장 중요한 정권의 과제”라고 강조.
– 스가 총리는 “미일 동맹을 기축으로 한 정책을 전개하겠다”,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가까운 이웃 여러 나라와 안정적인 관계를 쌓고 싶다”며 외교 정책에 관해서도 언급. 하지만 그는 이날 회견에서 한국에 관해서는 발언하지 않았음. 중국, 러시아, 북한 등 일본과 인접한 외교 상대에 관해서는 직·간접적으로 언급했으나 한국만 빠진 셈.
– 스가 총리는 아베 정권의 주요 정책을 계승한다는 뜻을 재확인. 그는 아베 정권의 과업을 “확실히 계승해서 전진시키는 것이 나의 사명”이라고 말함. 또 금융완화, 재정정책, 성장전략 등 아베 정권이 추진한 이른바 ‘3개의 화살’ 정책을 거론하며 “아베노믹스 계승해 앞으로도 한층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강조.
4. 인도네시아 “LG화학 등 배터리공장 주요 조건 합의서 체결”
– 인도네시아 바흐릴 라하달리아 투자조정청장은 16일 “인도네시아가 앞으로 배터리, 특히 자동차 분야 배터리 공급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중국과 한국 기업들이 인도네시아 정부와 협의, 합의서(HOA)에 서명했다”고 말함. 청장은 이날 열린 가상 토론회에서 “전 세계 니켈 원광의 20%가 인도네시아에 묻혀있다”며 “인도네시아는 교통수단의 에너지 공급원이 될 리튬배터리 생산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함.
– 그는 14일에도 “두 개 국가의 큰 회사들과 배터리 공장 투자협약을 (각각) 체결했다”며 “70조 루피아(5조5천억원)짜리 투자와 100조 루피아(8조원)짜리 투자가 있다”고 발언한 바 있음. 바흐릴 청장은 업체명을 비공개에 부쳤지만, 루훗 판자이탄 인도네시아 해양투자조정장관은 15일 “인도네시아가 LG화학, CATL(중국 최대 배터리업체)과 리튬배터리 개발을 위한 투자협력 협약에 서명했다”고 현지 언론에 공개.
– 인도네시아는 배터리에 사용되는 니켈과 코발트, 망간 생산국으로서 2030년에 ‘전기차 산업 허브’가 되는 것을 꿈꾸고 있음. 인도네시아 정부는 자카르타 외곽 브카시에 현대차 완성차 공장을 유치한 데 이어 LG화학 배터리 공장을 유치하는 데 공을 들임.
– 글로벌 배터리 점유율 1위인 LG화학과 글로벌 전기차 3위를 목표로 하는 현대차는 배터리 합작사 설립을 추진해왔고, 배터리 원료를 가진 인도네시아를 유력 후보지로 꼽았음. LG화학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상장(IPO)을 통한 투자자금 확보가 필요하다고 보고 전지사업부를 분사하는 안건을 17일 이사회에 상정.
5. 남아시아 ‘양파 대란’…인도 수출금지로 가격 폭등
– 16일 이코노믹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14일 양파 수출을 전면 금지. 인도의 양파 수출량은 아시아국가 수입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 인도는 2019∼2020회계연도(해마다 4월 시작)에만 4억4천만달러어치의 양파를 수출. 주요 수입국은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네팔 등 주변국과 아랍에미리트(UAE), 미얀마 등. 특히 방글라데시는 인도에서 해마다 35만t 이상을 들여오는 ‘양파 수입 대국’.
– 인도가 양파 수출을 금지한 것은 올해 폭우로 인한 생산량 감소 및 수확 지연으로 국내 수요를 감당하기도 어려운 실정이 됐기 때문. 하루아침에 인도산 양파 공급이 끊어지자 남아시아 주변국의 양파 가격이 곧바로 폭등했다. 가격이 더 뛸 것으로 예상한 유통업자들이 공급을 줄이면서 상황은 더 악화한 것으로 알려짐.
– 실제로 방글라데시 다카의 경우 14일만 하더라도 1㎏당 60타카(약 830원) 수준이었던 양파 소매 가격은 하루 사이에 90∼100타카(약 1천250∼1천390원)로 폭증. 이달 초에는 1㎏당 가격이 30타카(약 420원)에 불과. 인도는 지난해 9월에도 비슷한 이유로 양파 수출을 금지했고 당시 방글라데시 양파 가격은 1㎏당 250타카(약 3천470원)까지 치솟기도 했음.
– 남아시아에서 양파 가격은 정권의 안위에 직결될 정도로 중요한 사안이라 각국 정부도 민감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 현지 음식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양파의 가격이 뛰면 민심이 급격하게 이반하기 때문. 실제로 인도에서는 1980년 총선과 1998년 델리 주의회 선거에서 당시 집권당인 인도국민당(BJP)이 패배한 이유는 양파가격 대응 실패로 소비자가 등을 돌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음.
6. 이란 대통령, 이스라엘과 협정 맺은 UAE·바레인에 ‘경고’
– 아랍 국가인 아랍에미리트(UAE)와 바레인이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 협정을 체결한 데 대해 이란 대통령이 강하게 비판. AFP 통신에 따르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각료회의 후 TV로 중계된 연설에서 “UAE와 바레인은 이란의 숙적인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를 함으로써 발생할 어떤 결과에도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
– 로하니 대통령은 “어떻게 이스라엘에 손을 내밀 수 있나? 어떻게 그들(이스라엘)에게 근거지를 내줄 수 있나? 이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심각한 결과는 당신들(UAE·바레인) 책임”이라고 말함. 이어 “이스라엘은 매일 팔레스타인에서 더 많은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며 “이 나라(UAE·바레인)의 군주는 같은 말을 쓰는 형제인 팔레스타인에 진 빚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임.
– 전날 이스라엘·UAE·바레인은 미국의 중재로 72년 만에 관계 정상화 협정을 체결. 서명식에는 네타냐후 총리와 UAE의 셰이크 압둘라 빈 자예드 알나흐얀 외무장관, 바레인의 압둘라티프 빈 라시드 알자야니 외무장관이 각각 참여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증인’ 자격으로 참석.
– 이스라엘은 1948년 건국 이후 주변 아랍 국가와 4차례에 걸쳐 중동 전쟁을 치르는 등 첨예하게 대립해 왔음. 이란은 이스라엘과 직접 전쟁을 벌이지는 않았으나 이스라엘에 적대적인 레바논의 헤즈볼라,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등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어 이스라엘의 최대 적성국으로 꼽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