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여성 대법관 2명 출근길 피살···”탈레반 소행 가능성”
[아시아엔=송재걸 기자] 아프가니스탄 여성 대법관 두명이 17일 출근길에 무장세력들로부터 총격을 받아 숨졌다고 <독일의 소리>가 18일 보도했다.
파히드 카임 대법원 대변인은 사건 직후 성명을 통해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 일어났다”며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이 오토바이에서 출근 중이던 여성 대법관 두 명에게 총격을 가한 후 도주했으며 우리는 경찰과 용의자를 추격 중이다”고 발표했다.
카임 대법원은 이어 “남겨진 가족들을 위해 피해자 신원공개는 하지 않을 예정”이라며 “비극적인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법관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아 시라즈 아프가니스탄 국가안보처 처장은 <독일의 소리> 인터뷰에서 “겉으로만 평화를 부르짖는 탈레반이 벌인 짓일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그들(탈레반)은 내부 분란을 통해 위기감을 조성하며 권력을 공고히 하는데 익숙한 조직”이라고 말했다.
한편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우리는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다”며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내세우는 주장은 완전한 억지주장”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미국 국방부는 15일 탈레반과 협의 끝에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을 4500명에서 2500명으로 감축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아프가니스탄 정부 또한 지난 12월 12일부터 지금까지 카타르 도하에서 탈레반과 평화협정을 체결하기 위해 회의를 거듭하고 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