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우의 행복한 도전 59] “재능대 ‘9관왕’은 ‘학생 제일주의’로부터”
[아시아엔=이기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전 회장, 이해찬 국무총리 비서실장 역임] ‘올림픽’ 하면 제일 먼저 손기정 선수가 떠오른다. 손기정 선수는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가슴에 일장기를 달고 올림픽의 꽃인 마라톤 금메달 시상대에 올랐다. 웃음이 없는 슬픈 얼굴의 사진이 우리 마음을 아프게 했다. 1976년에 레슬링의 양정모 선수가 해방 이후 첫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했다. 지금도 그날의 감동을 잊을 수가 없다.
그리고 30년 후인 2006년에 한국은 동계 올림픽에서 안현수·진선유 두 선수가 쇼트트랙에서 한국 최초 올림픽 3관왕을 거머쥐었다. 우리나라 선수들도 올림픽에서 3관왕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현실이 신기하고 자랑스러웠다. 한 종목도 아니고 세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인천재능대학교가 정부 지원 사업 평가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으며 마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듯이 실적이 하나하나 쌓이기 시작했다. 처음 1등을 했을 때 올림픽 금메달을 딴 것처럼 기뻤다.
2013년에는 드디어 ‘3관왕’을 차지했다. 먼저 교육부 정보 공시 결과 취업률이 70.2%로 수도권 1위를 차지하여 취업률 신화가 시작되었다. 그 후 5년 연속 취업률 1위를 달성하게 된다. 간호학과, 유아교육과, 아동보육과, 뷰티케어과, 글로벌호텔외식조리과 등은 취업률 90% 이상을 기록하여 ‘입학이 곧 취업인 대학’이라는 말이 생겨났다.
또 우리 대학은 2013년에 교육부 ‘WCC(World Class College)’ 대학으로 선정되었다. 이는 교육부가 글로벌 역량을 갖춘 세계 최고 수준의 전문대학을 집중 육성하기 위한 사업이다. 136개 전문대학 중 상위 21개 대학을 선정했는데 서울·인천 지역에서는 우리 대학이 유일하게 선정된 것이다.
우리 대학은 세계 수준의 교육 여건을 갖추고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과 글로벌 직업교육 역량을 확립한 선도적인 전문대학으로 인증을 받았다. 3년마다 평가가 이루어지는데 2016년에도 재지정되어 최우수 대학의 면모를 과시했다. 그리고 교육부에서 ‘고등직업교육 품질 인증 대학’으로 인증을 받았다. 이는 대학의 사명과 책무, 학사 및 교육과정, 산학협력, 시설 등 총 아홉 개 영역의 교육 적합성을 평가하여 얻은 결과다. 2017년 갱신 심사에서도 무결점으로 인증받아 앞으로 5년 동안 혜택을 누리게 되었다.
2014년에는 특성화 전문대학 육성사업에 선정되면서 ‘4관왕’이 되었다. 특성화 사업은 전문대학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산업 맞춤형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2014년부터 시작된 전문대학 최대 지원 사업이다. 우리 대학은 인천 지역 서비스산업을 선도할 맞춤형 인력 양성 특성화 대학으로 지정되어 250억원의 지원금을 받아 2014년부터 5년간 교육 환경 개선 및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 교육과정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나는 2015년 신년사에서 백척간두에 선 위기의식을 갖자고 교직원들에게 강조하면서 내 비상한 결심을 밝혔다. “운외창천(雲外蒼天)하는 독수리처럼 어두운 구름을 극복하고 힘차게 날아오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구성원 전체의 힘, 에너지, 기를 한데 모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제 조금만 더 가면 1등 대학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 학교가 대한민국 고등직업교육의 메카로 확고히 뿌리내리고 명품 대학을 구현하기 위하여 여러분의 경험과 지혜와 역량을 한데 모아 주시기를 다시 한번 간곡히 요청합니다. 총장인 제가 제일 앞에 서서 뛰겠습니다. 몸을 던져 일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그래 왔지만, 지금처럼 처절하고 절실한 상황을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습니다. 우리 함께 달려 나갑시다.”
그해 교직원들이 한마음으로 더욱 노력하여 교육부 평가 두개 분야에 선정되면서 ‘6관왕’이 되었다. 먼저 교육부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전국 최우수 A등급을 받았다. 136개 전문대학 중 14개교에 A등급을 부여함에 따라 자율적으로 정원을 조정하는 혜택을 받고 서울, 인천, 경기 전역 전문대학 중 최고 점수를 받아 A등급 대학으로 선정되었다.
또 고용노동부 ‘재직자 단계 학위연계형 일학습병행(듀얼공동훈련센터)’ 사업에 선정되었다. 이는 정부가 실무형 인재 양성을 위해 기업이 취업을 원하는 청년을 근로자로 채용하여 교육훈련 기회를 제공하고 학위를 인정받는 제도이다. ‘일학습병행 듀얼공동훈련센터’ 지정 및 학위연계형 일학습병행 전문대학 선도 모델을 운영하게 되었으며, 일학습병행제 사업 최우수 기관으로도 선정되었다.
2017년도에 교육부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 전문대학 육성사업(LINC+)’에 선정되어 ‘7관왕’에 올랐다. 이는 산학협력을 기반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협약 기업에 졸업과 동시에 취업하게 함으로써 교육의 미스매치를 최소화하는 프로그램이다. 인천 지역 기업 및 사회와 협력하여 산업 발전을 선도할 창의적 현장형·맞춤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했다.
2018년도에 두 개 사업에 선정되면서 드디어 ‘9관왕’ 타이틀을 완성했다. 전국 최고 대학으로서의 위상을 다시금 확인하게 된 것이다. 하나는 2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 일환으로 실시된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에서 ‘자율개선대학’에 선정되었다. 이로써 인천재능대학은 인위적으로 정원을 감축하지 않고, 국가 지원금을 활용하여 대학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내를 넘어 세계적 명품 직업교육 전문대학으로 발돋움하게 된 것이다.
또 하나는 고용노동부 ‘고숙련 일학습병행 사업(P-TECH)’에 선정되었다. 정부가 실무형 인재 양성을 위해 기업이 취업을 원하는 청년을 근로자로 채용하여 교육 훈련 기회를 제공하고 학위를 인정받는 제도이다. 고교 단계부터 도제 일학습병행을 통해 취업한 산학일체형 도제 학교(고교) 졸업생을 대상으로 기업의 전문 핵심 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는 훈련 과정을 운영하는 것이다.
“9관왕에 오른 것을 축하합니다.” “4년제 대학도 부러워할 정도로 전국 최고의 특성화 대학이 되었으니 정말 대단하십니다.” 우리 학교가 정부가 지원하는 아홉 개 분야에서 1등을 차지한 것에 대해 외부 사람들이 건네는 축하 인사말이다. 인천재능대학교에는 언제부터인가 ‘1등’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따라붙었다. ‘최초’, ‘최고’, ‘유일’ 등의 수식어가 이제 익숙한 말이 되었다. 나는 조직 구성원들에게 9관왕에 올랐다고 해서 자만하지 말고 보다 겸손한 마음으로 내실을 다지고, 학생을 위한 정성에 배전의 노력을 기울이자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