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우의 행복한 도전 51] 인천재능대 취업률 1위 비결
[아시아엔=이기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전 회장, 이해찬 국무총리 비서실장 역임] 취업은 요즘 대학의 화두다. 취업률이 대학의 교육역량을 평가하는 중심 잣대가 되기 때문이다. 나는 몇년 전부터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위기의식을 교직원들에게 강조해왔다.
“교육부가 추산한 2020년 대입 가능 자원은 47만9천여명으로 대학입학 정원에 비해 2만명이 적습니다. 입학정원이 대학 진학자보다 더 많아지는 초유의 역전 현상입니다. 5년 뒤에는 대입 자원이 40만명 아래로 떨어지면서 입학 정원에 비해 무려 12만명 이상 부족할 전망입니다.”
이제 대학의 존폐가 취업률에 달려 있다 해도 지나치지 않다. 바야흐로 대학은 생존을 위한 무한 경쟁에 들어선 셈이다. 대학만이 아니다. 학생 입장에서 취업은 자신의 인생이 걸린 심각한 문제다. 청년 실업 문제 또한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부모 품에 의지하는 캥거루족도 늘고 있다. 앞날이 창창한 젊은이, 이 나라의 장래를 짊어지고 나가야 할 동량들에게 우리는 왜 자신 있게 희망을 안겨 줄 수 없는가. 늘 이런 고민을 하고 있다.
얼마 전에 지인 중 한 명이 대학에서 정년을 마치고 취업 지원 회사를 차려서 우리 학교를 방문한 적이 있다. 자신의 회사가 어떤 시스템으로 취업을 지원하는지 알리고 설명하러 온 자리였다. 그는 우리 학교의 취업 관련 시스템을 먼저 확인하더니, 인천재능대에는 자신과 같은 사람이 필요 없다고 말하며 호탕하게 웃었다. “이렇게 체계적인 취업 지원 프로그램은 처음 봤습니다. 오히려 제가 배우고 갑니다, 총장님.”
말 그대로 우리 학교 학생들은 체계적인 취업 지원 시스템으로 입학부터 졸업 후 2년까지 원스톱 서비스(one stop service)를 받는다. 취업 교육 지원, 취업 정책 지원, 졸업생 관리로 구분하여 세부적인 12단계 전략으로 30여 개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있다. 중요한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첫째, 우수 기업 탐방 프로그램은 지역 유관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산업체 현장과 연계된 교육과정을 편성하고, 취업 약정 협약 업체를 매년 확산시키고 있으며, 대기업과 인재 매칭 사업 등을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둘째, 졸업생 레벨 업(level up) 프로그램은 미취업자와 취업 의지 미약자를 대상으로 이루어진다. 지도 교수가 담당 졸업생을 취업 의지의 정도에 따라 적극적인 취업자와 소극적인 취업자로 구분하여 다르게 접근한다. 졸업생들의 취업 성공까지 맞춤형 집중 교육을 하고, 1:1 컨설팅을 실시하여 자기 주도적인 취업 전략을 만들어 주기 위해 전력을 다한다.
셋째, 해외 취업 확대를 위해 글로벌 현장실습, 영어 교육 강화, 방학 중 기숙형 영어 몰입 캠프, 방과 후 영어 프로그램 운영 등을 지원한다. 특히 기숙형 영어 캠프는 인천재능대학교만의 자체 기획 영어 특화 프로그램으로, 방학 기간 동안 학생들에게 영어의 기본기를 습득시키고 자신감을 향상시키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넷째, 취업 후에도 직장 적응 면담을 지원하고, 직무 능력 향상 방안을 지도한다. 조기 이직 예방 지원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중도 탈락 및 조기 이직을 예방하고 있다. 나는 감히 확신한다. 취업 교육에서 인천재능대학교는 전국 최고의 시스템과 프로그램을 갖추었다고 말이다. 취업률 1위의 기록이 지속되면서 타 대학에서 벤치마킹하러 찾아오는 방문단도 증가하고 있다. 방문단 일행은 학생취업지원센터의 설명을 들은 후 다음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
“와, 이렇게 하니까 취업률 1위 대학이 되었군요.” “소문으로 전해 들었던 것보다 직접 와서 보니 취업에 대한 총장님의 의지와 학교의 역량이 더욱 빛나네요.” “인천재능대학교는 전국 전문대학의 리더가 되는 대학입니다.” “더 이상 1등 하실 것이 무엇입니까?” “4년제인 저희 대학이 매우 부끄럽고 조만간 전체 보직자와 함께 다시 방문하겠습니다.”
나는 최근 들어 교직원들에게 취업률에 대해 직접 말하지 않는다. “저는 취업률 향상에 대해 학과 교수와 직원들에게 한번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학교 구성원 모두가 취업률 1위 대학이라는 자부심과 이를 유지하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는 자세가 습관처럼 몸에 익숙해져 있으니까요.”
지금과 같은 시대에 평생 한 직업만을 가지고 살 수는 없다. 젊은 나이에 빠르게 직업 체험의 기회를 가지는 것이 인생 전체에 도움이 된다. 오직 하나의 직업을 꿈꾸며 너무 오랜 기간 준비하면서 사회 진출을 늦추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집중적으로 자신의 역량을 만든 후에 그것으로 시작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직업 세계에 뛰어드는 것이 지금 시대의 사이클에 맞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한 분야에서 시간을 두고 일하면서 자신을 성장시킨 뒤 이를 기반으로 다른 영역으로 옮겨 갈 수 있다. 이제 인천재능대학교는 학생들의 실력을 확실하게 인정받아 어떤 학과의 경우에는 기업들이 학생들을 데려가려고 줄을 서는 경우도 있다. 또 학과 교수 한 사람을 아는 것을 큰 자랑으로 생각하면서 좋은 학생을 데려가기 위해 노심초사하는 회사까지 생겼다. 이 정도면 정말 큰 변화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