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그동안 기부 내역 먼저 밝혀야 ‘진정성'”···사모펀드·웅동학원 헌납 ‘정면돌파’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아시아엔=편집국]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제 처와 자식 명의로 있는 펀드를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공익법인에 기부하여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쓰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이렇게 밝혔다.

조 후보자는 또 자신의 가족이 소유한 사립재단인 웅동학원 이사장인 어머니를 포함해 가족 모두 웅동학원과 관련된 일체의 직함과 권한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의 입장문은 청문회를 앞두고 자녀의 특혜입학·펀드 편법증여·웅동학원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터져나오는 상황에서 사퇴 없이 정면 돌파를 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조 후보자의 아내와 자녀는 사모펀드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에 10억5000만원을 투자한 상태다.

이와 관련 네티즌 사이에서는 조 후보자가 장관직을 자신의 재산으로 사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일부 네티즌들은 “그동안 숱한 특혜를 받고 살아온 조 후보자가 시민·사회단체에 기부한 내역을 떳떳이 공개하면 재산 헌납의 진정성을 어느 정도 믿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있다.

실제 그 자신 한때 박노해·백태웅씨 등과 함께 사노맹에서 활동했다. 이곳 출신 상당수는 박 시인을 중심으로 한 나눔문화 회원으로 기부활동을 하고 있다.

조 후보자는 나눔문화에는 기부나 행사 참석 등 일체의 연관을 맺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입장문 전문이다.

저는 최근 저와 가족을 둘러싼 국민들의 따가운 질책을 받고, 송구한 마음으로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 저를 비롯한 저희 가족들은 사회로부터 과분한 혜택과 사랑을 받아왔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그 생각에는 현재도 한 치의 변함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스스로를 돌아보고 몸을 낮추는 겸손함이 부족한 채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먼저 두 가지 실천을 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로, 제 처와 자식 명의로 되어 있는 펀드를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공익법인에 모두 기부하여 이 사회의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한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쓰이도록 하겠습니다. 신속히 법과 정관에 따른 절차를 밟도록 하겠습니다.

두 번째로, ‘웅동학원’의 이사장이신 어머니가 이사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을 비롯하여, 저희 가족 모두는 ‘웅동학원’과 관련된 일체의 직함과 권한을 내려놓겠다고 제게 밝혀왔습니다.

향후 ‘웅동학원’은 개인이 아닌 국가나 공익재단에서 운영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의, 이사회 개최 등 필요한 조치를 다하겠습니다. 공익재단 등으로 이전시 저희 가족들이 출연한 재산과 관련하여 어떠한 권리도 주장하지 않을 것입니다.

국가나 공익재단이 ‘웅동학원’을 인수하여 항일독립운동의 정신을 계승하고, 미래 인재양성에만 온 힘을 쏟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단지 국민들의 따가운 질책을 잠시 피하기 위한 것이 아닌, 진심에서 우러나온 저의 실천입니다. 전 가족이 함께 고민하여 내린 결정입니다.

저는 그 동안 가진 사람으로서 많은 사회적 혜택을 누려왔습니다. 그 혜택을 이제 사회로 환원하고자 합니다. 앞으로도 제가 가진 것을 사회에 나누며 공동체를 위해 도움이 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계속 고민하고 실천하겠습니다.

저의 진심을 믿어주시고, 지켜봐 주십시오. 계속 주위를 돌아보며 하심(下心)의 낮은 자세로 임하겠습니다.

2019.8.23. 법무부장관 후보자 조국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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