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서도 촛불집회 목소리···총학생회 “조국 딸, 유일한 지정 방식 장학생”
[아시아엔=편집국] 부산대 총학생회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씨의 의전원 입학 및 장학금 지급 의혹에 대해 23일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에서 조모씨가 유일하게 지정 방식으로 장학금을 받았다”며 대학에 관련 조사를 요구하는 입장문을 냈다.
부산대 51대 총학생회 ‘비긴어게인’은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게시한 입장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입장문에 따르면 논란이 된 장학금은 2014년부터 소천장학회에서 지급한 ‘의과대학 발전재단 외부 장학금’으로, 소천장학회는 조씨의 당시 지도교수가 만든 장학회다.
이 장학회의 장학금 대상자 선발 방식은 재단에서 성적과 경제적 수준 등 일정 기준에 맞는 학생을 뽑는 추천 방식과 특정 학생을 지정하는 지정 방식으로 나뉘어져 있다.
부산대 총학생회는 ”2014년과 2015년, 그리고 2019년에는 장학 재단의 기준을 충족하는 학생들을 의과대학으로부터 추천받아 장학금을 지급했다”며 “그러나 해당 학생(조씨)이 장학금을 받은 2016년 1학기부터 지난해 2학기까지, 여섯 학기 동안 조씨만 유일하게 장학생으로 지정돼 장학금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부산대 의전원 의과대학 장학생 선발지침에 따르면 의과대학의 외부 장학금은 성적에 관계없이 지급할 수 있다”며 “해당 교수님의 재량이라 하더라도, 유급을 당한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것은 국민과 많은 학생들의 정서와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부산대 총학생회는 “이 사안은 국민적인 관심이 크고 학우들의 박탈감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며 “대학 본부와 의전원에 이 사안을 철저히 조사해 정확한 진실을 밝혀주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관련 의혹이 커지면서 부산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의혹과 관련된 의전원 교수들과 대학에 해명을 요구하는 공동 대자보가 올라왔고 학생들의 연대 서명이 이어지고 있다. 23일 학내 집회를 예고한 서울대와 고려대처럼 집회를 열자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