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조국 딸 특혜 촛불집회·학위취소 촉구···‘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6년만에 등장
[아시아엔=편집국]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조모(28)씨를 둘러싼 대입 특혜 의혹에 대학가 분노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대학교에선 상실감을 호소하는 대자보가 잇따라 걸리는가 하면 조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도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6시 고려대 중앙광장에서 재학생과 졸업생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씨의 학위 취소를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촛불집회에 참석한 한 고려대 대학원생은 “대학원생도 수년간 공부해도 이름을 올릴까 말까한 의학논문 제1저자 자격을 고등학생이 2주 인턴 생활로 따고 이를 이용해 수시합격한 정황이 있는데도 반성하지 않는 모습에 화가 난다”고 했다.
고려대 게시판엔 6년 만에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다시 등장했다. 대자보를 쓴 학생은 “지금 이 순간에도 새벽 공기를 마시며 논문을 써내려 가는 대학원생들이여, 도대체 당신은 고작 2주짜리 랩 인턴은 왜 안했습니까?”라며 조씨를 비판했다.
촛불집회에 참석한 고려대 재학생들은 학교를 향해 조씨의 입학과정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이들은 “권력 앞에 떳떳하다면, 정의와 진리 앞에 한점 부끄러움이 없다면 고려대는 조씨의 입학과 관련된 진실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학생들은 “개인에게 관심없다. 진실에만 관심있다. 진상규명 촉구한다. 입학처는 각성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교내를 행진했다.
학생들은 특히 집회과정에서 외부세력의 참여 등 정치색을 배제하기 위해 노력했다. 고파스에서는 외부정치 세력이 개입해선 안 된다는 경계가 이어졌고, 집회 현장에서 학생증을 검사해 신분 확인 절차를 거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