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부정입학 의혹’ 고려대 촛불집회 23일 오후 6시···정당·후원금 ‘철저 배제’

포효하라 그대, 고대

[아시아엔=편집국]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54)를 검증하는 과정에서 딸 조모(28)씨의 진학 문제 등 각종 의혹들이 불거지자 조 후보자와 조씨의 모교인 고려대학교 학생들은 23일 촛불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학생들은 “이번 촛불집회에 정치적 색채를 띤 진영이 동참할 경우 ‘진상규명 촉구’라는 집회의 취지가 흐려질 것”이라며 반감과 우려를 드러냈다.

이들은 “촛불집회 동안 조 후보자에게 제기된 의혹을 규탄하는 데만 집중하자”며 “집회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움직임은 철저하게 배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려대에서는 촛불집회 집행부를 꾸리는 과정에서 정치색을 빼기 위해 정당 활동 경력이 있는 사람을 배제했다.

촛불집회 주최 측에서는 집회에서 다루는 사안을 조 후보자와 조씨에 대한 문제제기로 좁히겠다는 것을 분명히 하면서, 집회 당일 피켓 문구나 복장 등을 점검하는 방법으로 정치색을 배제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촛불집회는 20일 처음 제안됐다. 이후 최초 제안자는 ‘법무부 주관의 변호사시험에 응시해야 하는 로스쿨생’이라며 집회 주도가 부담스러워졌다며 물러났다. 하지만 22일 새로 꾸려진 집행부가 개최 논의를 이어받았다.

최초 제안자가 물러난 이후 자신을 13학번이라고 밝힌 A씨가 바통을 이어받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그가 과거에 한국당 당적을 가지고 있었고 당 청년 부대변인으로 내정됐던 인사였다고 알려지며 집회를 주도하기에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A씨는 행사를 주최하겠다고 한 지 1시간여 만에 자신의 경력이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집회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현재는 한국당 소속이 아니라며 탈당증명서를 게시하기도 했다.

고려대 촛불집회 집행부는 23일 오후 6시 고려대 중앙광장에서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이들은 “우리 집회의 주제는 ‘조 후보자 딸의 고려대 입학과정에 대한 진상규명 촉구’“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집회에 정치인과 외부인의 출입을 막거나 집회 문구를 검열하는 등의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집행부에 촉구하고 있다.

고려대 재학생 커뮤니티인 ‘고파스’에는 자신을 졸업생이라고 밝힌 한 이용자가 “보수에서는 기회로 노려 탑승하려 할 것이고, 진보에서는 우리를 ‘일베’로 몰아넣으려 할 것”이라며 “유튜브 등으로 실시간 동영상을 스트리밍하는 것이 어떨까 한다”고 제안했다. 정치세력이 아닌 일반 학생들이 모여 집회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자는 제안이다.

다른 이용자도 “우리 학교에서 발생한 부정입학 의혹에 대해 학교 측이 진상규명을 하게 하는 게 주요 목적이고, 해명을 요구하는 주체는 학생사회가 되어야 한다”며 “외부 참가자의 돌발 발언이 쏟아지는 상황에서는 무대응과 침묵으로 우리의 의견이 아니라는 것을 알리는 등 대응방법을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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