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일제 때가 나았어”··· “아니거든요! 그런 인식 땜에 늘 당하는 겁니다”
[아시아엔=법현 열린선원 원장, 시인] 어두운 곳에 몇 시간 동안 있다가 밝은 곳으로 나오면 빛이 정말 좋다.
며칠 동안 있다가 나오면 눈이 아주 부실 것이다. 조금 싫기도 할 것이다. 몇 년 동안 있다가 나오면 눈이 부셔서 뜰 수가 없을 것이다. 밝은 곳에 나와도 눈앞이 캄캄할 것이다.
‘밝은 곳이라는데 왜 이래?’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차라리 다시 어둠 속으로 가고 싶다 할 수도 있다. 오랫동안 어둠에 익숙해서 그렇다.
불편해도 참으면서 밝음에 적응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적응하도록 도와줄 수도 있다. 조금 불편하다고 해서 아니 많이 불편한 듯 느껴진다고 해서 다시 어둠으로 가면 안 된다.
‘차라리 일제 때가 나았어’라고 불만하는 노인장을 지하철에서 옛날에 본 적이 있었다. 그런 이들이 아직도 있다니 안타깝다.
빼앗겨 없는 나라 사람으로 35년 살다가 다시 없어질 뻔한 괴로움을 겪다가 지지고 볶고 살았지만 힘 모아 노력한 열매로 세계 7위의 경제국이 된 위대한 나라, 국민이다.
이 사람, 저 사람 모아서 그렇다. 그것도 절반으로 나뉜 다른 쪽은 넣지 않고도 그렇다. 바라듯이 다툼마저 없애고 손 잡으면 얼마나 더 잰 걸음 걸어 오를 지 모른다.
내일은 꿈꾸는 이들의 것이라 한다. 본디 나, 내 것이 없다는 것을 알면 행복하다지만 그것은 개인의 깨달음의 세계다.
현실 속의 뭇 삶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자기 정체성을 분명히 하며 살아서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