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띄우는 노회찬 ‘추모시’···”그대는 연꽃”

[아시아엔=법현스님 열린선원 원장]

그리

마음 쓰이던가요

그래

그랬겠지요

그 옛날

피어오르는 연꽃향기에 취해

숨을 크게 들어마셨던 수행자가 있었네요

그저 맡았다고도 하고

눈병에 좋다해 그랬다고도 하지요

꽃향기도둑아

멈추지 못할까 하는 된소리

하느님(天神)에게 듣고

자취 없는 향기 좀 맡았기로서니

무얼 그리 야단하는 거냐

볼멘 소리했다네요

어떤 것이 묻어도

별 티가 나지 않는 식모의 앞치마와 달리

주인의 옷은 파리에 묻었던 때로도

티가 나지 않던가

연꽃뿌리째 뽑아가는 자 보고서도

흠투성이의 사람에게

말해 무엇하겠나

흠 없는 사람에게 말해야지 하고

하느님은 가르쳐줬다네요

꽃도

꽃이 피어있는 연못 주인도

그대에게 가지라고 하거나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것은

큰 잘못이네 라고

간다테나숫따, 화경(花經)에서

하느님이 말한 그 소리

들었던 게요

그대 정의거사

때투성이 앞치마 두른 식모에게

한둘의 티가 느껴지겠소

흠없는 모시옷의 주인공이니

들었던게요

나에게나 남에게도

잘못하고서 부끄러워하지 않는 자

짐승과 다를 바 없다 했으니

그만큼인 것이 아쉽지만

훤출히 벗어나고 있었다는 걸

알만한 이는 다 알고 있으니

어서 쉬소서

아으

그대같이 티 적은 이 다시 쉽지 않으리

아으

그대같이 티 느끼고 아파할 이 다시 없으리

아으

부디 미타찰에 나기 전 그 티도 떨어내소서

아으

다른 생각 할 것 없소

아으

쉬소서, 크게 쉬고 또 쉬소서

2018.7.24.?일본 나가노 금강사에서 무상법현 분향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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