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띄우는 노회찬 ‘추모시’···”그대는 연꽃”
[아시아엔=법현스님 열린선원 원장]
그리
마음 쓰이던가요
그래
그랬겠지요
그 옛날
피어오르는 연꽃향기에 취해
숨을 크게 들어마셨던 수행자가 있었네요
그저 맡았다고도 하고
눈병에 좋다해 그랬다고도 하지요
꽃향기도둑아
멈추지 못할까 하는 된소리
하느님(天神)에게 듣고
자취 없는 향기 좀 맡았기로서니
무얼 그리 야단하는 거냐
볼멘 소리했다네요
어떤 것이 묻어도
별 티가 나지 않는 식모의 앞치마와 달리
주인의 옷은 파리에 묻었던 때로도
티가 나지 않던가
연꽃뿌리째 뽑아가는 자 보고서도
흠투성이의 사람에게
말해 무엇하겠나
흠 없는 사람에게 말해야지 하고
하느님은 가르쳐줬다네요
꽃도
꽃이 피어있는 연못 주인도
그대에게 가지라고 하거나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것은
큰 잘못이네 라고
간다테나숫따, 화경(花經)에서
하느님이 말한 그 소리
들었던 게요
그대 정의거사
때투성이 앞치마 두른 식모에게
한둘의 티가 느껴지겠소
흠없는 모시옷의 주인공이니
들었던게요
나에게나 남에게도
잘못하고서 부끄러워하지 않는 자
짐승과 다를 바 없다 했으니
그만큼인 것이 아쉽지만
훤출히 벗어나고 있었다는 걸
알만한 이는 다 알고 있으니
어서 쉬소서
아으
그대같이 티 적은 이 다시 쉽지 않으리
아으
그대같이 티 느끼고 아파할 이 다시 없으리
아으
부디 미타찰에 나기 전 그 티도 떨어내소서
아으
다른 생각 할 것 없소
아으
쉬소서, 크게 쉬고 또 쉬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