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바로 알기] 도쿄 신주쿠역, 출구 159개·JR노선 16개
[아시아엔=심형철, 이선우, 장은지, 김미정, 한윤경 교사] 일본에서 친구와 약속을 잡아서 신주쿠역에서 만나기로 했다면 엇갈릴 가능성이 아주 높다. 신주쿠역의 출구는 총 159개에 이른다. 지하철역의 개수로는 세계 최고일 것이다.
게다가 출구번호가 숫자로 써 있는 경우도 있지만 히가시구치(東口, 동쪽 출구), 니시구치(西口, 서쪽 출구), 미나미구치(南口, 남쪽 출구), 기타구치(北口, 북쪽 출구)처럼 방향을 기준으로 써있기도 하다.
JR 신주쿠역은 JR 노선만 16개가 지나가는 역으로 출구를 잘못 나가면 원래 있던 곳으로 되돌아 오기도 힘들 정도다. 게다가 신주쿠역은 세계에서 이용자 수가 가장 많은 전철역 중 하나다. 만일 신주쿠역에서 만나기로 했다면 만날 장소를 두세번 확인하는 게 좋다.
일본 수도인 도쿄도(東京都)는 JR에서만 37개 노선을 운행하고 있고, 지하철 13개 노선 및 사철(私鐵)에서 각각 또 여러 노선을 운행하고 있다.
특히 회사마다 요금 체계가 달라 타는 역과 가려는 목적지의 역이 같은 회사에서 운영하는지를 꼭 확인해야 한다. 왜냐하면 JR에서 운영하는 전철을 탄 후 다른 회사에서 운영하는 전철로 갈아타고 목적지에서 내리면 같은 거리라도 2배의 요금을 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도쿄 지하철은 크게 JR, 지하철, 민간 회사에서 운영하는 사철 노선으로 구분한다. JR은 Japan Railways의 약자로, 원래 일본의 국유 철도회사였는데 지금은 민영화된 철도회사다.
나라에서 운영했던 것이니 일본에서 최대 규모의 노선을 가지고 있다. 지하철로는 도쿄 메트로(東京メトロ)와 도에이 지하철(都?地下?)이 있고, 사철에는 총 7개의 민간회사에서 운영하는 전철이 있다. 즉 도큐 전철(東急電?), 게이큐 전철(京急電?), 게이오 전철(京王電?), 게이세이 전철(京成電?), 오다큐 전철(小田急電?), 도부 철도(東武?道), 세이부 철도(西武?道) 등이다.
JR과 지하철, 사철은 서로 요금 체계가 다른데다 사철에서도 노선별로 요금 체계가 다를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그렇다고 여행가기 전부터 겁 먹을 필요는 없다. 스마트폰에 도쿄 지하철 관련 앱을 설치하면 예전처럼 종이 노선지도를 뚫어져라 바라보는 수고는 하지 않아도 된다. 한글 지원이 되는 앱도 있어 도쿄에 갈 때는 미리 준비하면 좋겠다.
JR에서 가장 유명한 노선은 서울의 2호선과 비슷한 야마노 테센(山手線)이다. 도쿄 명소인 신주쿠, 시부야, 아키하바라, 우에노 등의 주요 역을 모두 지나가기 때문에 동선만 잘 짠다면 야마노테센으로 대부분 이동할 수 있다.
지하철 요금은 어느 정도일까? JR의 경우 신주쿠역에서 시부야역은 야마노테센으로 3정거장에 160엔(약 1600원), 신주쿠역에서 도쿄역까지는 츄오센(中央線)을 타면 10 정거장이고 200엔(약 2000원)의 요금이 든다. 학교나 직장에 다닌다면 정기권을 구입하는데 JR의 스이카 카드(スイカカ?ド)와 도쿄메트로의 파스모 카드(パスモカ?ド)가 있다.
매일 이용하는 출발역과 도착역 구간의 요금을 1개월, 3개월, 6개월 단위로 미리 지불하면, 매일 요금을 지불하는 것보다 훨씬 싸다.
정기권이 아닌 스이카 카드와 파스모 카드도 있어 매번 티켓발매기에서 티켓을 사지 않아도 된다. 여기서 팁 한 가지! 정기권으로 산 스이카 카드나 파스모 카드를 분실하면 환불도 된다. 만약 하루 동안 여러번 JR을 타고 이동할 거라면 1일 패스인 JR도쿠나이패스(都??パ?ス, 750엔)도 유익하다.
전철 내에서 휴대폰은 꼭 진동으로 하는 게 일본에선 상식으로 돼 있다. 게다가 유센세키(優先席, 우선석) 근처에서는 휴대폰 전원을 꺼 달라는 표시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유센세키는 우리 나라의 노약자석과 같은 곳으로 노인, 임산부, 아이를 동반한 사람, 몸이 불편한 사람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곳이다. 유센세키가 비어 있다고 또는 일본어를 모른다고 그냥 앉아 있으면 곤란하다. <출처=지금은 일본을 읽을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