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오늘의 시] ‘어머니’ 호인수 “오늘은 제가 안쓰러우십니까”
중학생 시절
서울행 첫차 놓치지 않도록
매일 새벽밥 먹여 나를 등떠밀어 보내시고
어머니는 빨간 함지박에 생선 받아 이고
진종일 집집마다 대문을 두드리셨습니다
그걸 견딜 수 없어
나는 집 떠나 신학교에서 옴니부스 옴니아*를 배우고
환갑 넘어 지금껏 혼자입니다
어머니 오늘은
당신 발치에 홀로 서 있는 제가 안쓰러우십니까
*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라는 뜻의 라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