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오늘의 시] ‘어머니’ 호인수 “오늘은 제가 안쓰러우십니까”

102세 어머니를 안은 칠순 한참 지난 아들은 되레 엄마 품에 안겨있다. 낳은 순간 그때처럼. 이해학 목사 모자.

중학생 시절

서울행 첫차 놓치지 않도록

매일 새벽밥 먹여 나를 등떠밀어 보내시고

어머니는 빨간 함지박에 생선 받아 이고

진종일 집집마다 대문을 두드리셨습니다

그걸 견딜 수 없어

나는 집 떠나 신학교에서 옴니부스 옴니아*를 배우고

환갑 넘어 지금껏 혼자입니다

어머니 오늘은

당신 발치에 홀로 서 있는 제가 안쓰러우십니까

*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라는 뜻의 라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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