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의날’ 혹은 ‘노동절’?···‘메이데이’ 변천사
[아시아엔=김중겸 치안발전포럼 이사장, 전 경찰청 수사국장] 1886년 5월 1일 총파업에 3만5천명 참가해 “8시간 일하자”는 노래 만들어 불렀다. 대성공. 자연스럽게 이날이 미국 노동자의 날(May Day) 됐다.
1899년 국제사회주의자회의=제2인터내셔널 창립총회가 열려 “1890년 5월 1일을 제1회 국제 May Day로 하자”고 결의했다.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우리가 시작했는데 공산주의자들이 탈취해 가다니···. 기분 나쁘다. 함께 놀기 싫다.’
하여 “따로 해야겠다”며 9월 첫째 월요일을 Laber Day로 정했다. 현재의 미국 노동절이다.
소련은 어땠나? 1960년 5월 1일 05:00. 흐루시초프 수상 침대 머리맡 전화기 울렸다.
국방장관 “또 들어왔습니다”
수상 “오늘이 최대명절 메이데이잖소. 이런 날 우리 영공에 몰래 들어오다니. 본때 보여 주시오.”
07:30 미국정찰기 U2 소련미사일 맞고 격추됐다. 아프가니스탄 쪽에서 소련국경 넘어왔었다.
미국은 소련에게는 2만7400m 상공에서 비행하는 U2 요격실력이 없다고 봤다. 마음 놓았다.
소련은 절치부심, 미사일개발에 주력. 드디어 성공했다. 미국정찰기 들어오기만 기다렸다. 이 사실 까맣게 모르고 소련하늘 날아다니다가 당했다.
미국은 U2 정찰기가 사라진 걸 알았다.
아이젠하워 대통령 “중앙정보부장! 아직도 오리무중이요?”
중앙정보부장 “예. 그렇지만 걱정 마십시오. 격추됐더라도 조치 다 돼 있습니다. 조종사가 버튼 눌러 기체 파괴합니다. 독약 먹고 자살하는 훈련도 받았습니다. 스파이흔적 사라집니다.”
소련의 흐루시초프, 아이젠하워에게 전화했다.
소련수상 “우리가 미국정찰기 한 대 갖고 있소.”
미국대통령 “그럴 리 있습니까. 며칠 전 실종된 기상관측기일 겁니다.”
소련수상 “관측기가 아니던데요. 정찰기입니다.”
미국대통령 “NASA=항공우주국 비행기입니다. 파키스탄에서 기상연구 중이었습니다.” 우겨댔다.
이 무렵 모스크바 국방부에서 외신기자 초청했다. “이게 미국 정찰기 U2의 잔해요. 저기 비행복 입은 사람은 CIA 소속 게리 파워스 조종사요.”
뉴스 본 아이젠하워, 중앙정보부장 덜레스 불렀다. “독약은 언제 먹는 거요?” 덜레스는 창밖만 내다봤다. 눈만 끔뻑거렸다.
일본은? 1945년 8월 일본 패전으로 진주한 연합군은 말이 연합군이지 미군이다. 연합군총사령부 GHQ는 미군의 점령군사령부였다.
총사령관은 더글러스 맥아더 원수. 미국 육군원수가 점령국 국가원수 元首의 지위 누렸다. 맥아더 명령이 GHQ 지시였다. 금지사항을 파기해 나갔다. 공산당도 허가, 노동운동도 허가했다. 노조는 공산당과 손잡았다. 불법폭력파업으로 일관했다.
일본 1970년대. 먹고살기 좋아졌다. “노동운동은 뭐 땜에 하는 겨. 그만들 혀.” 노사분규 대폭 감소했다.
1995년 5월 1일 데모 대신 축제 도입한 첫해였다. 제1회 메이데이 페스티발이다. 공원축제장에는 이마의 붉은 띠 없었다. 서로 어색한 웃음 지었다.
1997년 5월 1일 가설무대. 노동자들이 댄서와 어울려 춤췄다. 마이크 잡고 목 쥐어짰다. 투쟁구호가 아니었다. “love, love, love you!”
가족들 잔디밭에 둘러앉아 구경했다. 웃고 떠들어댔다. 먹고 마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