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가볼만한 곳] 두륜산 대흥사 구경하고 ‘유선관’에 묵다
[아시아엔=김국헌 자유기고가] 신안군은 한국 천일염 산지의 중심이다. 오늘날 우리가 먹는 소금은 광염이다. 인체에는 녹말, 담백질, 지방질 외에 비타민이 필요하며, 칼륨, 칼슘, 마그네슘 등의 무기 염류가 필요하다. 서해안과 같이 갯벌이 잘 조성된 해안은 세계에 다섯 군데밖에 없다.
서해안 갯벌은 그 가운데서도 영양분이 풍부하다. 이 갯벌은 돈으로 환산하기 어려운 보고다. 중국 대륙을 휩쓸고 내려온 영양분을 황하와 장강이 운반하는데 막상 중국 동해안에는 축적되지 않고 한국 서해안에 주로 축적되기 때문이다. 중국 어선들이 꽃게나 조기를 잡으려고 한국에 몰려오는 이유다.
해남 두륜산 대흥사는 대찰이다 임진왜란 때 8도승병도총섭이던 서산대사 휴정의 의발이 남아 있고 부도가 모셔져 있다. 서산대사의 시는 특히 청년에 인생의 지표가 될 만하다. 바로 백범 김구가 공주 마곡사에서 은신할 때 마음을 다잡던 시구다.
답설야중거(踏雪野中去) 눈 덮인 들판 걸어갈 때
불수호란행 (不須胡亂行) 모름지기 함부로 걷지 마라
금일아행적 (今日我行蹟) 오늘 내가 남긴 발자국은
수작후인정(遂作後人程) 훗날 뒷사람의 길이 될지니.
두륜산 기슭 대흥사 숲길 입구에 1913년 지어진 한국 최초의 여관 유선관이 있다. 대흥사를 찾는 신도나 수도승이 객사로 사용하였다. 특히 정원이 아담하다.
소쇄원이나 세연정 같은 정원과는 달리 집안에 만든 정원으로 옛날에 부호나 누리던 호사를 누릴 수 있다. 인위적인 일본 정원과 다른 자연스러운 한국 정원을 소개하라고 하면 내놓을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