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렬의 행복한 유학가기⑬] 올해 美 상위권 대학 합격 왜 어려웠나?
[아시아엔=이강렬 미래교육연구소 소장] 2018학년도 미국 대학 합격자 발표가 사실상 끝났다. 금년도 미국 대학 입시의 가장 큰 특징은 ‘사상 최저 합격률’이다. 특히 상위권 대학의 합격이 매우 어려웠다.
SAT 1500점, ACT 34점 이상 고득점 학생들 가운데 지원한 미국 대학에서 모두 불합격을 받은 학생들이 적지 않다. 이곳저곳에서 한숨과 탄식이 터져 나오고 있다.
미국 최상위권 대학 합격자의 산실이라고 했던 국내의 모 특목고의 경우에도 예년에 볼 수 없는 ‘지원 대학 모두 불합격’의 기록들이 나타나고 있다. 아이비리그를 포함한 미국 최상위권 대학들의 문이 매우 좁아졌고, 과거 합격생 선배들의 기록을 바탕으로 지원했던 고득점 학생들은 대거 불합격의 고배를 마실 수밖에 없었다.
예년 같으면 당연히 합격할 수 있을 프로파일을 가진 학생들이 대거 불합격 혹은 디퍼를 받고 있다. 그러나 중위권 대학들은 예년과 다름없이 유학생들을 넉넉하게 받아주었다. 또한 재정보조/생활장학금도 예년에 비해 더 많은 액수를 지급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상위권 혹은 최상위권 대학들의 합격이 매우 어려웠다.
2018학년도 합격률을 분석해 보자. 상위권 대학의 경우 한 대학도 예외없이 합격률이 지난해에 비해 대폭 낮아졌다. 금년도 주요 대학의 합격률을 지난해와 비교해 본다. ( ) 안은 지난해 합격률이다
△보스턴칼리지 27%(32%) △보스턴유니버시티 22%(25%) △브라운 7.2%(8.3%) △컬럼비아 5.5%( 5.8%) △코넬 10.3%(12.5%) △콜비 13%(15.8%) △존스홉킨스 9.9%(11.8%) △하버드 4.59%(5.2%) △MIT 6.7%(7.1%) △노스웨스턴 8.4%(9%) △포모나 6.9% (8.2%) △스와츠모어 9.1%(10.2%) △튜레인 17%(21%) △USC 13%(16%) △버지니아대 26.5%(27%) △유펜 8.4%(9.1%) △와슈 15%(16%) △웰슬리 19%(22%) △윌리엄스 12.1%(14.6%) △예일 6.3%(6.9%) 등이다.
왜 이렇게 낮아졌을까? 지원자가 많아서 그렇다. 미국 상위권 대학 지원자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고 합격률은 매년 낮아지고 있다. 금년 아이비리그 대학 합격의 경우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보다 더 힘들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미국 고등학교 학생 수가 늘었을까? 그렇지 않다. 미국 고등학교 학생은 지금 감소 추세에 있다. 또한 외국 유학생도 미국 통계에 따르면 줄어들고 있다. 그렇다면 지원 학생은 줄고 있는데 미국 대학 지원자 수는 역으로 늘어나고 있다?
그렇다면 1인당 대학에 내는 원서 개수가 대폭 늘었다는 것으로 결론 낼 수밖에 없다. 실제로 미국 학생들의 경우 과거에는 6개 이내 대학에 원서를 제출했으나 지금은 10개 혹은 그 이상에 낸다. 2년 전 뉴저지 고등학교의 한 학생은 72개 원서를 넣은 것으로 확인됐다.
공통원서는 1개 아이디로 20개까지 지원할 수 있다. 에세이를 쓸 능력만 있으면 20개까지는 어렵지 않게 지원할 수 있다. 재정보조/생활장학금을 신청하는 학생들의 경우 Need Aware 즉 재정보조를 달라고 하면 합격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지원 대학 개수를 늘릴 수밖에 없다.
이런 치열한 미국 상위권 대학 입시경쟁에서 살아남는 법은 없을까? 몇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첫째, 미국 학생들을 따라서 원서 개수를 대폭 늘려라. 합격 가능성을 높이려면 지원 대학의 개수를 늘리는 전략이다. 앞서 설명했듯이 준비해야 할 에세이와 비용의 부담이 늘지만 합격을 위해서는 필요한 조치다. 상향 3개, 적정 5개, 안정 2개로 원서를 쓰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3-5개를 더 쓰는 것도 생각해 볼 일이다. 15개까지 써야 미국 학생들의 물량 공세에 맞설 수 있다.
둘째, 지원 대학의 범위를 넓혀라. 즉 높은 대학에서 어느 정도 낮은 대학까지 폭넓게 선택하라. 10위권 대학에 지원했다면 50-70위권 대학도 지원하라는 것이다. 상향을 쓴다면 반드시 안정권 대학도 그만큼 늘려야 한다. 그러나 많은 학부모들은 안정권 대학을 넣는 것을 자존심의 문제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SAT 1500점, ACT 34점의 학생들이 30-50위권 대학에 지원하는 것을 모욕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이는 자존심의 문제가 아니다. 생존의 문제다. 따라서 반드시 안정권 대학의 원서도 써야 한다.
셋째, 만일 재정보조/생활장학금을 받아야 한다면 더욱 대학 선정에 신경 써야 한다. 그리고 지원 개수도 늘려야 한다. 상위권 대학들은 입학하기도 어려운 데 재정보조까지 요청하면 그만큼 합격 확률은 낮아진다. 학교 이름값보다 합격과 재정보조가 우선한다. 이 점을 분명히 하고 대학을 선정해야 한다.
만일 지원한 미국 대학에서 모두 불합격 혹은 디퍼를 받았다면 분명히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필자는 별도의 칼럼을 통해 지원 대학에서 모두 떨어진 학생들의 플랜 B 대책을 알려드리려 한다. 미리 이를 알고 싶다면 미래교육연구소 블로그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