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렬의 행복한 유학가기⑪] ‘어드미션 에세이’ 대필은 반드시 들통나
[아시아엔=이강렬 미래교육연구소장] 입시철이 되면 필자에게 가끔 이런 전화가 걸려온다.
“우리 아이가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에 지원하려는데 에세이를 대신 써 줄 수 있나요?”
“학생의 에세이를 대필해 달라는 말씀인가요?”
“예 그렇습니다.”
아이비리그를 포함한 미국 상위권 대학의 입학 사정에서 비학업적 요소, 그 가운데서 어드미션 에세이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미국 상위권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들 거의 대부분은 재학중인 학교에서 성적이 상위권이기 때문에 학업적 요소 즉 내신성적(GPA)이나 표준화시험(SAT, ACT) 성적만으로는 변별력이 없다.
때문에 미국 상위권 대학들은 성적을 기본으로 하고 학생의 내면을 볼 수 있는 비학업적 요소들을 입학사정에 중요한 요소로 활용한다.
이에 따라 미국 대학, 특히 상위권 대학의 입학사정에서 에세이 비중은 매우 크고 그 중요성은 계속 높아 가고 있다. 특히 경쟁이 치열한 상위권 대학일수록 더욱 그렇다.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 한국의 일부 학부모들은 비싼 비용을 내고서라도 차별화되는 어드미션 에세이를 준비하고 싶어 한다.
튜터에게 에세이 지도를 잘 받는 것이 아니라 통째로 써 주기를 기대하고 있고, 비양심적인 유학원들은 이를 이용해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이런 비도덕적인 행태는 한국에서만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중국의 에세이 대필은 심각하다.
필자가 접해 본 중국내 현지 유학원들은 공공연하게 “에세이는 대필해 주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컨설팅 비용이 비싼 이유도 거기에 있다.
상식(Common sense)이 통하는 미국사회에서 대학 입학 에세이를 누군가가 대신 써준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당연히 어드미션 에세이는 학생이 쓴다. 특별활동(Extracurricula Activity)의 경우에도 국내 대학들이 인증서를 요구하는 것과 달리 미국대학들은 증명서 제출 없이 원서에 기록하면 된다.
그러나 SAT, ACT 문제가 유출되고 입학 에세이에서 특이한 점이 발견되면서 미국대학들도 국제학생, 특히 중국이나 한국 등 도덕적 해이가 심한 국가의 국제학생들이 제출하는 어드미션 에세이에 대해 의심을 갖게 됐다. 미국대학들은 최근 학생들이 쓰지 않은 에세이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일부 미국대학들은 이런 사실에 착안해 학생들이 학교 수업에서 썼던 에세이, 특히 교사 점수를 매긴 원본 그대로 추가 제출할 것을 요구하기도 한다. 이러면 학생이 제출한 에세이와 평소 실력으로 쓴 에세이가 확연하게 대비된다. 문장의 구조나 표현, 학생이 쓴 단어의 수준에서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많은 돈을 주고 남이 대필한 가짜 에세이와 학생이 평소에 실력으로 쓴 에세이는 굳이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쉽게 구별할 수 있다. 남이 대필한 에세이를 갖고 평가를 받으려는 간 큰 학생이나 학부모들 위에 입학사정관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어떤 경우에도 어드미션 에세이를 대필해서는 안 된다.
여기서 생각할 것은 에세이 대필과 브레인스토밍 및 에디팅은 다르다. 에세이 전체를 남이 대신 써주는 것과 생각의 실타래를 풀어주고 잘못된 표현과 단어를 고쳐주는 것은 전혀 다르다. 학생들은 에세이 주제를 받으면 어떻게 풀어나갈지 당혹스러워 한다. 그래서 생각의 실타래를 풀어주는 튜터의 브레인스토밍 도움은 필요하다.
학생이 생각해낸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논리적 전개를 제대로 하도록 도와주는 것도 필요하다. 글쓰기 훈련을 받지 않은 학생들은 표현에서도 미숙하다. 문법적 오류가 있는 것은 물론 그 상황에 맞는 적절한 단어 선택도 못할 뿐 아니라 하고 싶은 이야기를 논리적으로 풀어가지 못한다. 결론 부분도 용두사미가 되어버린다.
그러나 에세이 튜터의 역할은 정해져 있다. 학생으로 하여금 생각의 구조화를 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자신의 색깔로 풀어내도록 돕는 역할이다. 에세이는 미국대학 진학에서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도움을 넘어 대신 써주는 대필은 절대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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