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렬의 행복한 유학 가기⑥] 취업 잘 안되는 전공들은?
[아시아엔=이강렬 미래교육연구소 소장] 한국은 지금 취업대란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 일자리를 챙기고 있어도 청년 실업률은 11.2% 수준이다. 역대 최고치다. 실업률에는 대학원 진학, 군입대자, 취업 준비생이 빠져 있다. 이를 포함시킬 경우 체감 실업률은 30%가 넘는다.
2015년 12월31일 취업기준을 대학별로 보면 △고려대 74.1% △성균관대 73.7% △서강대 72.6% △연세대 72.3% △서울대 71.2%다. 반면 지방으로 내려가면 △충북대 55.6% △전북대 57.1% △강원대 57.4% △경남대 45.8% 등으로 낮다. 앞서 설명했지만 대학원생과 군입대자를 빼면 취업률은 이보다 훨씬 낮아진다.
전공별 취업률은 대학에 관계없이 차이가 많이 난다. 전공별 취업 기상도를 보면 ‘이공계열 맑음, 인문·사회계열 흐리고 비’다. 대학에 관계없이 이공계 취업률은 높은 반면 인문·사회계열의 취업률은 매우 낮다.
반면 △연세대 IT융합학부 △고려대 건축사회환경공학부 △성균관대 의학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강원대 식품공학과 △충남대 전파공학과 등은 취업률 100%를 기록하고 있다. 이와 달리 사회계열의 경우 정치외교학 49.8%, 사회학 48.2%, 행정학 46.9%, 법학 40.5% 등으로 낮은 편이며, 교육학 분야에서 인문교육은 25.8%, 사회교육은 32.4% 등으로 매우 낮다.
이런 현상은 국내대학뿐 아니라 해외대학에서도 비슷하다. 해외유학생 가운데 취업에서 양극화 현상이 벌어지는 것은 바로 전공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은 ‘해외유학’을 가면 취업을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미국유학=실업’이라고 이해를 하는 이들이 많다.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지역에서 공부하고 있는 많은 조기 유학생들은 무조건 국내 대학으로 진학하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왜 이런 선택을 하게 됐는가 물어보면 “해외대학을 졸업하면 취업이 어렵다”고 답을 한다. 해외유학이 문제가 아니라 전공이 문제다.
키플링거(Kiplinger)가 소개하는 ‘2016-17년 취업 및 연봉’이란 기사를 보면 전공선택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 수 있다. 키플링거는 최악의 전공 첫번째로 요리(Culinary Arts) 전공을 꼽았다. 초봉 3만5000달러, 10년 연봉 5만1900달러, 향후 10년 일자리 늘어날 가능성은 9.3%다. 이 전공은 연봉이 낮은 것은 물론 취업 자체도 어렵다. 그래도 굳이 요리사가 되고 싶다면 비싼 등록금을 내고 대학에 가지 말고 고등학교 졸업 후 곧바로 요리사로 나가라고 조언하고 있다.
두번째는 사진학(Photography)이다. 초봉 3만7300달러, 10년 경력 5만 6200달러, 향후 10년 일자리 늘어날 가능성 12.7%다. 사진학을 전공하고 사진 전문가가 되면 평균 연봉은 3만715달러로 미국 취업시장에서 연봉이 매우 낮은 편이다. 이미 미국의 많은 회사에서 정규직 사진가 자리는 없고 대부분 프리랜서를 쓰고 있다.
세번째 최악의 전공은 회화(Art)다. 화가의 초봉은 3만6500달러, 10년차 연봉은 5만7300달러다. 화가, 조각가, 일러스트레이터의 연봉은 일반적으로 매우 낮다. 연봉평균이 2만3860달러 정도다. 해외유학을 떠나려는 한국 학생들 가운데 아트, 그 가운데 일러스트를 전공하려는 학생들이 많다. 금수저 가정의 학생이라면 모르되 미래 직업을 생각하면 말리고 싶다.
네번째는 법률보조학(Paralegal Studies)이다. 이 전공자는 변호사는 아니고 준법률가로 법이 허용하는 한도내에서 그 기술을 활용하거나 변호사의 감독 아래 활동하는 사람이다. 한국으로 치면 법무사 정도다. 초봉은 3만6600달러, 10년 연봉은 5만5800달러 정도다
다섯번째는 인류학(Anthropology)이다, 인류학자의 연봉 3만9100달러, 10년 연봉 5만9600달러, 향후 10년 발전 가능성은 18.2%다. 인류학자, 고고학자의 직업 성장률은 높은 반면 연봉은 매우 낮다. 현재 미국에서 8255명이 이 분야에서 활동을 하고 있고, 2025년까지 1505자리가 더 생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 대학과 대학원에서 1만2000명이 이 분야 공부를 하고 있다.
여섯번째는 그래픽디자인(Graphic Design)전공이다. 미국으로 유학 가려는 한국학생들 가운데 이 전공을 하려는 학생들이 참 많다. 서울 강남에 미술 유학원들이 성시를 이루고 있다. 미술, 그 가운데 그래픽 전공을 하려는 학생들이 컨설팅을 받고 있다. 그래픽디자이너의 초봉은 3만9300달러, 10년치 중간 연봉이 5만9600달러다. 출판 분야에서의 그래픽디자이너들의 역할은 축소되고 있다. 그런데 그 정도가 매우 심각하다. 차라리 전문가들은 멀티 미디어나 웹 디자인으로 방향을 선회하라고 조언을 한다.
일곱번째는 라디오·텔레비전·영화 프로덕션학이다. 프로듀서의 초봉은 3만9600달러, 10년 연봉은 6만6500달러이며 향후 10년간 성장가능성은 8.5%다. 이 전공에 대한 수요는 점점 줄어들고, 이 분야 전공자들은 스스로의 전공을 의미 없다고 평가하는 수치가 매우 높다.
여덟번째는 종교학이다. 종교학 전공자들의 진로는 교회나 성당, 사찰의 사무직원으로 활동을 한다. 이들의 초봉은 3만7800달러, 10년 연봉은 5만6300달러다. 영적인 일을 한다는 측면에서는 만족할 지 모르나 세속적인 지위나 경제적 이득은 매우 낮다.
아홉번째는 동물학이다. 동물학자의 초봉은 3만4700달러, 10년차 연봉은 5만7000달러 정도다. 동물학자가 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박사학위를 받는다. 그러나 박사학위 소지 동물학자의 연봉도 6만5200달러에 그친다. 박봉이다. 2년제 혹은 4년제 대학 졸업자들은 대부분 농업 기술자가 된다. 그러나 이들은 연봉은 3만5080달러로 매우 작다.
마지막으로 헬스트레이너(Exercise Science) 전공이다. 이 전공자의 연봉은 3만5200달러다. 10년차가 5만6000달러다. 헬스트레이너 전공은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는 좋을지 모르나 직업으로는 별로 좋지 않다. 일부 사람들은 향후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이 분야의 전공이 밝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테라피스트(물리치료사)나 영양학자는 미래가 밝으나 피트니스클럽의 헬스트레이너는 아니라고 본다.
필자는 연봉보다 더 중요한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연봉이 작더라도 행복하면 된다. 행복은 연봉 순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왕이면 연봉도 높고 행복한 일을 하면 더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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