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렬의 행복한 유학가기 18] 자녀 독서습관, 부모의 책읽기가 만든다

[아시아엔=이강렬 미래교육연구소 소장] 필자는 주로 고등학교 이상을 대상으로 특강을 한다. 대학 진로와 진학 그리고 미래 전공 등이 특강의 초점이다.

가끔 9학년(한국 학제 중3년) 미만의 학부모들로부터 강의 요청을 받는다. 초∙중학교 학생들은 대학을 준비하기에는 다소 이른 시기다. 그러나 모든 학년을 꿰뚫는 강의 소재가 있으니 바로 독서다. 독서는 자녀의 학업 성적은 물론이고 인격 성장에 매우 중요한 요소다.

독서는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한 이후에도 사회생활에 큰 영향을 미친다. 자녀와 소리 내어 책 읽기를 강조하는 짐 트렐리스는 USC대학의 연구조사를 인용해 “책과 잡지, 신문을 자주 읽는 환경에서 자란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월등이 높은 성적을 받는다”고 말했다.

부모가 만드는 가정의 환경과 분위기가 자녀의 미래를 결정한다. 책이 가득한 가운데 부모가 늘 책을 읽는 분위기에서 자란 아이와 주변에 한권의 책도 없는 환경에서 자란 아이의 성적은 분명 다르다. 책과 거리가 먼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책을 읽는 법을 모른다.

독서는 습관이다. 자녀의 독서 습관은 부모의 잔소리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독서 습관 모방을 통해 만들어진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우리의 속담이 가장 실감나는 게 독서다.

독서 습관은 대체적으로 초등학교 이전 유치원 때부터 길러진다. 극성 부모를 둔 자녀들의 경우 어릴 때 책을 사주고 또 읽어주며 자녀에게 독서 습관을 길러 준다. 문제는 이 노력이 초등학교 고학년쯤 되면 사그러든다는 것이다. 학교 공부가 바쁘다는 이유로 부모들은 노력을 중단하거나 자녀들에게 오히려 책을 읽지 못하게 한다.

자녀들에게 독서 습관을 어떻게 길러줘야 하나? 가장 좋은 방법은 부모가 책이나 신문, 잡지를 읽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어야 한다. 젖먹이 시절에 어미를 떠난 고양이는 앞발로 얼굴을 닦는 행동을 못한다. 이런 학습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부모가 책을 읽는 모습을 보지 못하고 자란 아이들은 책을 읽는 법을 모른다.

책은 반드시 책상에 앉아서 읽을 필요는 없다. 언제 어디서나 형식에 구애됨 없이 읽을 수 있다. 집 이곳저곳에 다양한 읽을거리를 놓아두자. 또한 꼭 처음부터 끝까지 읽을 필요도 없다. 소설책이라면 스토리가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읽어야 하지만 역사책이나 과학책은 흥미 있는 부분을 읽으면 된다.

요즘은 태블릿 PC나 핸드폰을 통해서 책을 읽는다. 그러나 종이 책이 가장 좋다. 연령대가 어린 자녀들에게는 꼭 종이 책을 읽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태블릿 PC가 아무리 발전을 해도 종이책의 해상도를 따라 올 수 없다. 부모가 읽은 책이나 신문 가운데 유익한 정보 등은 오려서 냉장고나 준비된 보드 등에 붙이거나 스크랩북을 만들어서 자녀들이 자연스럽게 볼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어린 자녀들과 읽을거리를 찾기 위해 서점이나 도서관에 자주 가는 것도 적극 권하고 싶은 방법이다. 아이에게 책의 선택권을 주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간섭을 하고 나서는 것은 좋지 않다. 자녀가 다소 특정분야의 책을 고른다고 부모가 “환타지만 읽지 말고 정통문학를 읽어라”는 식으로 강제하는 것은 좋지 않다. 물이 흐르듯 자연스럽게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다.

자녀의 독서 습관 형성에 방해가 되는 행동을 하는 부모들이 많다. 부모들 가운데 독서에 대한 대가로 용돈을 주거나 독서를 하면 1시간 컴퓨터를 하게 한다는 식의 보상을 하는 분들이 있다. 이는 매우 좋지 않다. 조르듯이 책을 읽으라고 사정을 하는 것도 좋지 않다. 앞서 설명을 했듯이 아이가 책을 읽는 데 “왜 그런 책을 읽느냐”고 간섭을 하는 것도 좋지 않다.

책의 분야를 부모가 지정하는 것은 좋지 않다. 만일 아이가 읽는 책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자연스럽게 아이와 대화를 통해 다른 분야 책도 재미있다는 정보를 줘 아이가 선택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지만 지나친 칭찬은 오히려 안 좋다. 아이가 책을 읽는 모습을 보고 필요 이상으로 과장되게 칭찬을 하는 것은 좋지 않다. “그 책 재미 있니?” “어떤 내용이니?” 정도의 관심이면 충분하다.

초등 4-5학년 이하의 저학년의 경우 책을 읽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으로 만족할 수 있지만 중학교 이상은 단순한 이해력을 높이는 독서에서 한발짝 더 나가야 한다. 즉 이해 수준에서 비판적 독해 수준으로 나가야 한다.

2016년 3월 이전 SAT 문제 방식이었던 비판적 독해다. 이런 독서 방식이 어려워서 그렇지 어느 수준에 오른 학생들에게는 꼭 필요하다. 대학 이상에서 공부를 하려면 이런 독서 방법이 꼭 필요하다. 독해에서 더 나아가 비판, 판단, 예측, 유추 그리고 결론으로 이끄는 독서다.

독서는 학습능력 향상과 인격 도야, 사회 생활을 위해 꼭 필요하지만 당장 미국 상위권 대학 진학을 위한 SAT, ACT시험 고득점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SAT, ACT는 암기력 시험이 아닌 한마디로 독해 능력 테스트다. 고등학교 과정을 잘 이수했는가를 보는 시험이다. 독서 능력이 어느 수준에 이르지 못하면 이 시험에서 고득점은 어렵다.

독서 습관은 어릴 때 형성된다. 이 습관은 평생을 가며 대학 진학과 대학 과정, 그리고 사회에 진출해서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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