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렬의 행복한 유학가기 21] 미 최상위권 대입 ‘에세이’ 얼마나 중요할까?

[아시아엔=이강렬 미래교육연구소장] 미국 대학입시 전형요소는 대학 수준에 따라 다르다. 아이비리그 혹은 그 수준의 명문 사립대학들은 10가지가 넘는 학업적·비학업적 요소들을 갖고 학생들을 평가한다. 그러나 주립대학들은 보통 내신(GPA)와 표준화 시험점수(SAT, ACT 점수) 등 학업적 요소만을 갖고 학생들을 선발한다.

상위권 대학 전형요소에서 비학업적 요소인 에세이는 매우 중요하다. 그럼에도 이를 간과하는 학생과 부모들이 참 많다. 금년에도 미국 상위권대학에 지원한 우수한 학생들이 대거 불합격(reject)됐다. 그런데 불합격 학생들 가운데 학업적 요소가 완벽해도 거부된 학생들이 많다. 즉 내신도 매우 좋고, SAT-ACT 성적도 뛰어난 데 이런 결과가 나왔다. 무엇이 문제일까?

이 학생들 가운데 에세이에서 문제점이 많이 발견된다. 이런 학생들의 경우 학업적 우수성에 비해 에세이가 매우 열악한 경우가 많다. 전문가의 조언 없이 혼자 쓴 경우가 많지만 어떤 때는 에세이 튜터가 너무 손을 많이 대서 역효과를 낸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 영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한국 학생들의 에세이에서 여러 문제점이 발견된다.

매우 어려운 단어를 골라서 쓰고 문장이 복잡하고도 난삽하다. 그 문장에 적합한 단어가 아닌데 억지로 꿰어 넣은 듯한 느낌을 준다. 논리 전개가 어설프고 주제와 동떨어진 글을 쓰기도 한다. 문장이 너무 길어서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모르겠는 경우도 있다.

학부모나 학생 가운데는 대학 에세이 비중을 아직도 가볍게 보는 사람들이 많다. 미국 상위권대학은 지원자 수가 매년 늘어나 경쟁률이 치열하다. 하버드 등 상위권대학들의 2018학년도 합격률은 역대 최저다. 일부 학부모들은 “미국 대학의 지원자 수가 많아서 입학 사정관들이 에세이를 일일이 읽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에세이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학부모들의 이런 추측이 맞는 대학도 있다. 대형 주립대학이다. 지원 학생수가 몇만명이 되는 대형대학들의 경우 입학사정관들이 지원자 에세이를 보지 않는다. 몇십 명의 입학사정관이 짧은 시간에 몇만 명의 에세이를 본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러나 중형, 소형 규모의 사립대학과 경쟁률이 높은 명문 주립대학들은 입학사정에서 지원자들의 에세이를 꼼꼼하게 본다.

SAT-ACT 성적과 내신성적을 활용해 ‘아카데믹 인덱스’(AI)로 지원학생들을 분류한 다음 비학업적 요소로 합격과 불합격을 결정한다. 이때 에세이는 당락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아이비리그 대학 가운데 하나인 다트머스대학은 지원학생들을 아카데믹 인덱스(AI)로 1-6 그룹으로 분류한다. 즉 1-2, 3-4, 5-6 등 세 그룹으로 나눈다. 이때 하위그룹인 1-2그룹에 속한 학생들은 에세이를 보지 않고 불합격시킬 수 있다. 이 그룹 학생들은 학업적 기록이 나빠서 비학업적 요소와 관계없이 불합격시키는 경우가 많다. 매우 특별한 비학업적 요소를 갖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3-4, 5-6그룹의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에세이가 매우 중요해진다.

이 경우 에세이가 합격과 불합격의 경계선상에 있는 학생에게 ‘구세주’가 될 수 있다. 잘 쓴 에세이는 지옥에서 천당으로 가는 사다리가 될 수 있다. 반면에 성적이 좋더라도 에세이가 매우 나쁠 경우 부비 트랩이 될 수 있다.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 가능성이 높은데도 에세이가 나빠 불합격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

낮게 평가받는 에세이는 본질적으로 잘못 쓴 에세이다. 그러나 학생 본인이 아닌 누군가가 대필을 했다고 생각되는 에세이도 매우 나쁜 에세이다. 글을 읽다 보면 학생은 쓸 수 없는 단어나 표현들이 보인다. 이런 경우 누군가가 대필을 했거나 손을 많이 댄 것이다. 에세이는 비학업적 요소 가운데 가장 중요한 입학 사정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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