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렬의 행복한 유학 가기④] 자녀교육 설계 잘 해야 노후 가난 면한다
[아시아엔=이강렬 미래교육연구소 소장] 흔히 말하는 ‘피해야 할 3가지’가 있다. 첫째가 소년 등과(登科), 둘째가 중년 상처(喪妻), 셋째가 노후 빈곤(貧困)이라고 한다. 일찍 출세를 하면 교만해져서 사람이 망가진다. 중년에 아내를 이르면 고달픈 삶을 살게 되고 노년에 가난하면 삶의 질이 문제다.
얼마 전 모 일간지는 “은퇴해도 못 쉬는 ‘반퇴시대’ 왔다”라는 제목의 머리기사를 실었다. 한국은 2015년을 기점으로 장기 경제침체에 들어갔다는 비관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30대 젊은이들이 결혼을 하지 않는 가장 큰 원인 가운데 하나가 노후의 불안 때문이다.
노후를 힘들게 하는 것은 첫째 건강, 둘째 빈곤이다. 한국에서 노년 빈곤의 최고 주범은 ‘자녀교육’이다. 저축을 해야 할 시기에 자녀교육에 올인을 하다 보면 많은 이들이 ‘불행한 노년’을 맞게 된다. 특히 자녀를 해외에서 교육시키려는 학부모들의 경우 이런 곤란을 당하기 십상이다.
자녀교육 문제로 노후 빈곤을 겪지 않으려면 자녀교육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는 수밖에 없다. 자녀교육에도 정확히 경제법칙이 작용한다. 가장 적은 비용을 들이면서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교육은 투자다. 또한 투자 대비 효과가 가장 확실한 것은 교육이다. 그래서 많은 부모들이 미래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자녀교육에 많은 돈을 들인다. 특히 해외에서 자녀를 교육하는 해외유학은 많은 비용이 들어가지만 그만큼 투자대비 이윤 즉 ‘Return of Investment(ROI)’가 많이 남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 해외교육은 국내에서 교육을 시키는 것보다 훨씬 많은 비용이 든다.
문제는 이 비용을 어떻게 줄이거나 효과적으로 조달하느냐다. 미국 대학은 재정보조(생활장학금)제도가 잘 돼있어 가난한 국제학생도 많은 재정보조를 받을 수 있다. 이는 성적이 우수해서 받는 성적우수 장학금(Merit Based Scholarship)이 아니라 가정의 경제환경에 조건 없이 주는 학자금 보조(Need Based Grant), 생활장학금이다. 즉 ‘천사가 주는 돈’(Angel Money)다. 미국 대학 통계를 보면 미국에 유학하는 유학생들의 20%가 이 보조금을 받아서 공부를 하고 있다. 그런데 한국인들은 그 동안 이 제도가 있는지 몰랐다. 필자가 2003년 국내에 최초로 이 제도를 소개했다.
미국 4년제 대학은 약 2800여개다. 이 가운데 국제학생, 즉 유학생들에게도 재정보조를 해주는 대학은 대략 776개로 집계되고 있다. 최근 미국대학들이 국제학생들에 대한 재정보조를 줄이고 있다는 보도들이 나오고 있으나 필자는 여전히 가난한 국제학생들에게 많은 생활장학금을 받도록 도와주고 있다.
필자의 미래교육연구소에서만 연간 30억-40억원, 학생 개인별로 적게는 2만달러에서 많게는 7만달러까지 생활장학금을 받아 경제적 어려움 없이 공부를 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학부모들은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를 보고 “미국대학들은 시민권자나 영주권자가 아니면 장학금을 주지 않는다”고 말하며 아예 처음부터 재정보조를 신청할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일부 학부모들은 “아이비리그에 가면 집이라도 팔아서 대겠다”고 말한다. 이는 결국 노후 빈곤으로 이어져 불행을 초래하게 된다.
미국대학에 진학할 수 없고 또 학비를 부담할 수 없다면 학비가 저렴하면서도 글로벌 수준의 대학에 진학하는 방법도 있다. 그 대상이 바로 아시아권의 일본·중국, 유럽권의 독일·노르웨이 등 학비가 없는 나라, 핀란드·스웨덴·프랑스처럼 학비가 저렴하면서도 영어로 전공을 할 수 있는 나라를 선택하면 된다.
이런 제도를 미리 잘 알고 준비를 한다면 오히려 한국대학에 진학하는 것보다 비용은 적게 들이고 수준 높은 글로벌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이런 혜택을 받으려면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물론 오랜 준비가 필요하다.
일반적인 한국의 보통 학부모들처럼 무작정 자녀교육에 올인 하면 노후 빈곤을 맞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흔히 우리는 노후 설계라면 어떻게 돈을 잘 굴려 노후에 잘 살 것인가 계획하는 ‘재무설계’를 생각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교육설계다.
연간 수많은 학생들이 해외로 유학을 떠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이런 교육설계를 바탕으로 자녀를 보내고 노후를 계획하는 부모들은 많지 않다. 자녀교육으로 노후에 불행해지지 않으려면 일찍부터 자녀교육에 대한 관심을 갖고 교육설계를 해야 한다. 교육설계는 곧 노후설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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