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렬의 행복한 유학 가기②] 미국 명문대, 국내 대학 비용으로 갈 수 있다
[아시아엔=이강렬 미래교육연구소 소장] 국내 사립대 학비가 1천만원을 넘어서고 있다. 국내대학 학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4개국 가운데 세번째로 높다. 세계에서 대학 학비가 가장 비싼 나라는 미국이다. 하버드대 학비는 연간 4만3938 달러다. 한화로 5000만원이 넘는다. 프린스턴대학은 4만5320 달러, 예일대학은 좀 더 비싼 4만9480 달러다.
미국 주립대학은 사립대에 비해 저렴하지만 역시 만만치 않다. UC버클리는 4만191달러, 미시간 대학은 4만3476 달러, 일리노이대 어바나 샴페인은 3만1320 달러다. 미국대학들은 해마다 2-4%씩 등록금을 인상한다.
미국대학 학비는 한국 보통 가정이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다. 이같은 고비용 때문인지 연간 10만여명에 이르렀던 대학 이상의 미국 유학생 수는 몇년 사이 6만명 대로 감소했다.
해외유학은 글로벌시대에 분명 효용성이 큰 교육방법인 반면 ‘비용이 많이 드는 공부 방법’이다. 2000년대 초반부터 ‘해외조기유학’ 바람을 타고 중산층 가정도 자녀들을 대거 해외에 보내 공부를 시켰다. 부자 자녀들의 전유물이었던 해외유학이 보통 부모들의 자녀교육으로 확대됐으나 갈수록 비용 문제가 생겼다.
중산층 가정 자녀가 경제적 어려움 없이 미국대학에 다닐 수 없는 것인가? 하나는 저렴한 대학을 찾아 진학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미국대학에서 장학금을 받는 것이다. 사람들은 “미국대학이 유학생에게 재정보조(생활 장학금)를 줘?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단정한다.
미국대학들은 국제학생들에게도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많은 액수의 학자금을 지원해 주고 있다. 우리 학생들도 이 제도를 잘 이용하면 ‘국내 대학 학비’ 수준으로 미국대학에 경제적 어려움 없이 다닐 수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미국대학이 학생의 가정형편에 따라 주는 재정보조를 그냥 ‘장학금’(Scholarship)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엄격한 의미에서 공부를 잘해서 주는 것(Merit Based Scholarship)이 아니라 가정이 어려운 경우 지원해 주는 ‘학비 보조금/생활장학금’(Need Based Grant)이다. 다른 말로 표현한다면 조건 없이 ‘천사가 주는 돈’(Angel Money)이다. 갚을 필요가 없는 돈이다.
하버드대학은 학생 부모의 연간소득이 6만5000 달러 미만인 경우 전액 학비 보조를 해준다. 다트머스대학은 연 소득이 7만5000 달러 미만이면 등록금 전액을 면제시켜 준다. 매년 미국대학 합격자 발표 시즌이 되면 국내 언론들은 “000는 하버드대학에서 4년 장학금을 받았다”고 보도한다. 그러나 엄밀히 말해서 ‘하버드 대학 4년 장학생’은 없다. 공부를 잘해서 받은 장학금이 아니라 가정형편이 어려워서 학자금 지원, 즉 생활장학금을 받은 것이다.
실제로 필자가 근무하는 미래교육연구소는 유학생들이 매년 총 30억-40억원의 재정보조/학자금 보조를 미국 대학에서 받도록 도와주고 있다. 지난해에도 미국 40여개 대학에서 총 267만7000여 달러의 장학금을 받도록 컨설팅을 했다. 예일대학에서 4만9602달러, 다트머스대학에서 6만6109달러, 앰허스트에서 3만5609 달러를 각각 받았다.
이외에도 클레어몬트 매케나 4만2635 달러, 브린머 5만4799 달러, 마운트 홀리요크 4만6898 달러를 받았다. 클레어몬트 매케나 대학 등은 한국 사람들에게는 다소 낯선 대학이지만 미국의 최고 명문 사립대학이다.
이렇게 학자금 보조를 받은 학생들의 경우 부모의 부담은 1만-2만 달러 정도에 그친다. 어떤 경우에는 연간 단 300달러를 낸 학생도 있다. 이럴 경우 학생 부담은 국내 대학 학비보다 더 적을 수 있다. 한때 한국에서 반값등록금이 화제가 됐었다. 이 정도면 반값이 아니라 1/3 금액의 비용을 내고 다니는 게 된다.
그렇다고 모든 유학생이 이처럼 많은 학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확실한 정보를 바탕으로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 어느 대학이 국제학생들에게 재정보조를 많이 해주는지 미리 파악하고 거기에 맞춰 준비해야 한다. 준비가 기회를 만나면 성공이 만들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