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조류 섭취로 봄철 춘곤증 극복을

<사진=뉴시스>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우리나라 김 수출이 10년 새 9배로 급증하여, 2008년 수출액 600억원에서 2017년 5300억원으로 늘었다. 2017년 수출액은 전년대비 45.4% 증가했으며, 2024년까지 연간 수출 1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 농수산식품 품목별 수출 랭킹을 보면, 1위 담배 11.3억 달러, 2위 참치 6.3억 달러, 그리고 3위가 김으로 5.1억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 랭킹 4위부터 10위까지는 라면·음료·커피믹스·설탕·인삼·비스킷·맥주 순이다.

한반도 끝자락에 위치한 전남 완도(莞島)가 우리나라 해조류 생산의 왕국이다. 완도의 해조류 생산(2017년) 현황은 미역 25만톤, 다시마 22만톤, 김 5만670톤, 톳 1만6000톤, 매생이 1900톤 등으로 총생산액은 1520억원에 달한다. 완도는 지난 2014년 국내 처음으로 해조류를 주제로 한 ‘국제해조류박람회’를 개최했다.

해조류(sea algae)란 바다에서 나는 조류(藻類)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식물을 꽃의 유무로 구분할 때 현화식물(顯花植物)과 은화식물(隱花植物)로 분류한다. 해조류는 은화식물(cryptogamous plants)로 꽃이 피지 않으며 포자(胞子)로 번식한다. 해조류는 일반적으로 육안으로 식별이 가능한 정도의 다세포 식물만을 지칭하는 경우가 많다.

해조류는 자라는 바다의 깊이와 색깔에 따라 녹조류, 갈조류, 홍조류로 나뉜다. 미역·다시마·톳·대황(sea oak)·모자반(Gulf weed) 등 갈조류와 김·카라니긴·우뭇가사리 등 홍조류는 바다에서 생육하지만, 녹조류(파래·청각·청태 등)의 경우 13.8%만이 해양에서, 나머지는 담수(淡水)에서 서식한다.

해조류에 대한 인식은 동양과 서양에서 큰 차이가 있다. 해조류를 우리나라와 일본에선 ‘바다의 채소’로 여기는데 반해, 서양에서는 ‘바다의 잡초’(seaweed)로 인식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해조류를 가장 많이 먹는다.

일본인이 해조류를 먹은 역사는 오래되며, 석기시대부터 해조류를 어패류와 함께 음식 재료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해조류 소비왕국인 일본이 세계 장수 국가란 사실을 바탕으로, 최근 서양 의학계가 해조류를 다시 보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500여 해조류 중 50여 종이 식용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즐겨 먹는 해조류는 김·미역·다시마·파래·톳·마자반·청각 등이다. 한국인 해조류 섭취량은 1인당 연간 5kg 정도이다.

알칼리 식품인 해조류에는 단백질·당질·비타민·무기질 등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즉 해조류는 피를 맑게 해주고 활성산소 생성을 억제하며,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변비 예방에 좋다. 해조류에 함유되어 있는 철은 빈혈을 예방한다. 고혈압·동맥경화 등 각종 성인병(생활습관병)과 대장암 등 암 발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해조류에는 단백질이 평균 10% 정도 들어 있으며, 특히 김에는 40%가량 들어 있다. 김에는 타우린이 들어 있어 강압·강심·항혈전·항콜레스테롤 등의 작용을 한다. 해조류에서 나오는 점액은 다당류 알긴산(alginic acid)으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강압 작용 및 염분이나 식품첨가물 배설 등의 작용을 한다.

해조류 맛의 근원은 글루탐산·아스파라긴산·알라닌·글리신 등 아미노산이다. 해조류 지질은 불포화지방산이며, 식이섬유는 정장(淨腸) 작용과 콜레스테롤 배설 작용을 돕는다. 갈조류의 푸코이단(fucoidan)은 항혈전 작용을 한다.

무기질 성분은 요오드(iodine)가 많이 함유되어 있다. 요오드는 갑상선 호르몬의 원료이며 갑상선 장애를 방지한다. 또한 신진대사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미역에 다량으로 함유되어 있는 엽록소는 구취 예방과 항암 작용을 한다. 해조는 채소와 같이 엽록소를 가지고 있으며 광합성에 의해 생육한다.

우리가 즐겨 먹는 ‘김’은 <삼국유사>에 처음 나오며 신라시대 때부터 먹은 것으로 보인다. 1429년 <세종실록>에는 명나라에 보낼 물건 중 하나로 해의(海衣), 즉 김이 있다. 김의 어원은 1650년경 전라남도 광양의 김여익(金汝翼, 1606-1660)이 소나무와 밤나무 가지를 이용하여 김 양식 방법을 처음으로 창안하여 보급했다. 당시 특별히 부를 이름이 없어 김여익의 성인 김(金)을 따서 ‘김’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이후 ‘광양 김’은 왕실에 바치는 특산물로 인기가 높았다.

김(laver)에는 단백질이 많이 들어 있으며, 필수아미노산을 비롯하여 비타민도 많이 들어 있다. ‘눈의 비타민’이라 불리는 비타민A가 다량 함유되어 있어 시력 보호, 야맹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한 김은 콜레스테롤 체외 배출, 비만 예방, 악성 빈혈 예방 등에도 효과가 있다.

김(마른것, dried laver)의 100g 당 영양소는 다음과 같다. 에너지 123kcal, 수분 11.4g, 단백질 38.6g, 지질 1.7g, 회분 8.0g, 탄수화물 40.3g, 섬유소 1.7g, 칼슘 325mg, 인 762mg, 철 17.6mg, 나트륨 1294mg, 칼륨 3503mg, 비타민A 3750RE, 비타민B1 1.20mg, 비타민B2 2.95mg, 나이아신 10.4mg, 비타민C 93mg.

미역(sea mustard)은 골다공증·갑상선 질환·변비·비만·식중독 예방·항암 효과가 있으며, 또한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한다. 다시마(sea tangle)를 먹으면 유해 중금속 체내 흡수 억제·콜레스테롤 체외 배출·변비와 비만 예방·위점막 보호·골다공증 예방·뼈의 성장 발육 촉진·항암 효과 등이 있다.

미역·다시마 등 갈조류에 함유되어 있는 미끈거리는 성분인 알긴산과 푸코이단은 콜레스테롤과 지방 흡수를 억제하고 담즙산을 배설시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춘다. 또한 알긴산이 위에서 소장으로 가는 음식의 이동을 지연시켜 혈당의 급격한 상승을 막아준다. 해조류를 식초에 버무려 먹으면 당질 대사가 억제되므로 더욱 효과적이다.

다시마 한 장(가로세로 10cm)에는 감자 한 개에 함유된 것보다 많은 양의 칼륨이 들어 있다. 칼륨과 알긴산은 소금 성분인 나트륨을 배출해 고혈압을 예방한다. 해조류를 먹을 때는 염분(소금) 제거가 중요하며, 음식의 간은 싱거운 듯해야 한다.

한편 해조류의 과잉 섭취는 오히려 몸에 해로울 수 있다. 특히 감상선기능항진증, 갑상선기능저하증, 갑상선염이 있는 사람은 요오드가 많이 든 해조류나 해조류를 원료로 한 건강기능식품의 섭취를 삼가거나 대폭 줄여야 한다. 해조류의 적정 섭취량은 김은 하루 서너 장(구이김 작은 팩 포장), 미역은 조리했을 때 작은 그릇 하나 분량, 다시마는 가로세로 5cm 크기로 한 장이면 적당하다.

<동의보감> <본초강목>에는 해조류의 효능을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김은 맛이 달면서 짜고 성질은 차다. 토하고 설사하며 속이 답답한 것을 치료하며, 치질을 다스리고 기생충을 없앤다. 미역은 성질이 차고 맛이 짜며 독이 없어 열이 나면서 답답한 것을 없애고 영류(癭瘤, 갑상선 질환의 일종)와 기가 뭉친 것을 치료한다. 오줌이 잘 나가게 한다. 다시마는 성질이 차고 맛이 짜며 독이 없다. 수종(水腫)을 치료하며 오줌을 잘 나가게 하고 얼굴이 부은 것을 내리게 한다. 또한 누창(漏瘡)과 영류와 기(氣)가 뭉친 것도 치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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