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2/8] 김여정 방남에 中 언론 “北 남북관계 개선 의지 담겨”·세계성장을 이끄는 무슬림 신세대 여성들

북한 조선중앙TV는 남측을 방문하는 북한 예술단이 평양을 출발하는 모습을 공개. 배웅에 나선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왼쪽 두번째) <사진=조선중앙TV 캡쳐>

[아시아엔 편집국] 1. 김여정 방남에 中 언론 “北 남북관계 개선 의지 담겨”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북한 평창동계올림픽 고위급대표단 단원으로 방한키로 한 데 대해 중국 언론들은 남북관계 개선에 북한의 강한 의지를 담은 것으로 평가. 8일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김여정 부부장이 한국에서 사흘간 머물게 된다면서, 이를 통해 남북관계의 해빙이 가속할 것으로 전망.
– 양시위(楊希雨) 중국 국제문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글로벌타임스에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부부장을 거론하며, “북한이 명목상 국가 수반과 최고 지도자인 김정은 위원장의 직계 핵심 인사를 보내기로 한 것은 평창 올림픽을 통해 남북관계를 개선하겠다는 확고한 결심을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
– 봉황망(鳳凰網)도 김여정 부부장이 권력의 새로운 핵심으로 막후 실세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그의 방한을 집중적으로 조명. 펑파이(澎湃)와 홍콩 문회보(文匯報) 등 다른 언론매체들도 김여정 부부장의 방한에 대해 북한의 김씨 일가를 뜻하는 이른바 ‘백두혈통’의 일원이 남쪽 땅을 밟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오빠인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가지고 올 지도 주목된다고 보도.
– 이런 가운데 온라인 뉴스 매체 치루이뎬(齊魯壹点)은 북한과 미국이 모두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자신들을 대표할 사절로 최고 지도자의 젊은 ‘실세’ 여성 직계가족을 보내는 점에 주목. 김여정 부부장은 개막식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고문은 폐막식에 참석할 예정.

2. 中, 달라이라마 어구 광고 벤츠에 경고…”외자기업 규칙 지켜야”
– 독일의 메르세데스-벤츠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어구(語句)를 인용했다가 중국에서 거센 비판이 일자 사과한 것과 관련해 중국 외교부가 외자 기업은 기본 규칙을 지켜야 한다는 말로 경고.
–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일 정례 브리핑에서 메르세데스-벤츠가 달라이 라마의 어구를 인용한 뒤 사과한 게 중국 정부의 요청에 의한 것이냐는 질문에 “중국이든 외국이든 잘못을 알았으면 바로 고치는 것이 기본적인 도리”라고 꼬집음.
– 겅 대변인은 “중국은 개혁개방 40년 이래 외자 기업과 여러 방면에서 협력해왔고 이는 중국 발전뿐만 아니라 외자 기업에도 도움이 된다”면서 “19대 당 대회 이후 중국은 더욱 자신 있게 개방할 것”이라고 말함. 그는 그러면서 “중국은 외자 기업과 앞으로도 협력할 것이며 외자 기업들도 중국에서 발전할 기회를 얻길 환영한다”면서 “이 과정에서 외자 기업은 기본적인 규칙을 지키길 바란다”고 강조.
– 메르세데스-벤츠는 최근 인스타그램에 흰색 메르세데스 쿠페 사진과 함께 ‘모든 각도에서 상황을 바라보면 더 개방적이게 될 것’이라는 문구를 게재. 이는 중국이 극도로 꺼리는 달라이 라마가 사용했던 문구로 알려짐.

3. 대만, 지진구조대 파견하겠다는 중국 제안 거절
– 강진으로 큰 피해를 본 대만이 7일(현지시간) 구조대를 보내 돕겠다는 중국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 대만 행정원의 대중국 창구인 대륙위원회의 대변인 추추이정은 “양안 관계가 긴장에 휩싸인 상황에서 중국이 화해의 손길을 내민 것으로 보여 제안에 감사하다”면서도 “(구조를 위한) 인력과 자원이 충분하다”고 밝힘.
– 그는 중국과 관계를 회복할 기회를 놓친 게 아니냐는 질문에 “기본적으로 지진은 자연재해로 구조를 위해 인도주의적 노력이 필요하다”며 “정치에 이용돼서는 안 된다”고 답함. 대륙위원회는 추후 ‘구조 작업에 그 어떤 외부의 도움도 필요하지 않다’는 취지로 성명을 발표.
– 왕경이 대만 중국문화대 사회과학 교수는 “차이잉원 정부는 중국이 대만에 구조대를 보내는 데 동의하는 것과 같이 화해로 여겨지는 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함. 그는 “게다가 1999년 9월 대만에서 2천명 이상이 숨진 지진에 비하면 이번과 같은 규모의 재난은 대만 당국이 충분히 대처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덧붙임.
– 지난 6일 밤 대만 동부 화롄(花蓮)에서 규모 6.0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6명이 숨지고 254명이 다쳤으며 88명이 실종 상태. 또한 7일 밤에도 화롄에서 멀지 않은 곳에 규모 5.7의 지진이 추가로 발생.

4. 방콕 맨션시장 과열 양상… 25~34세 젊은 층이 40% 차지
– 세계적 저금리에서 비롯된 풍부한 자금을 배경으로 신흥국의 부동산 시장이 과열 양상. 태국 방콕에서는 매년 4만 가구 이상의 맨션이 지어지고 있지만, 가격은 지난 10년간 약 1.7배로 오름. 젊은 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견고한 반면 위험도 내포된 것으로 지적.
– 방콕 중심부 스쿰빗 거리 주변에는 고층 맨션이 계속 건설되고 있음. 화려한 완성 조감도와 함께 “호화롭고 쾌적한 생활. 500만 바트(약 1억7천200만 원)부터”, “최적의 입지, 훌륭한 방이 430만 바트(약 1억4천800만 원)부터”라고 태국어와 영어로 쓴 선전 문구가 늘어서 있음.
– 태국 국립부동산정보센터 등에 따르면 팔린 물건의 약 40%는 방 하나에 100만-300만 바트(약 3천500만 원-1억 원)의 고가 맨션. 구입자의 40%는 25~34세의 젊은 층. 유력 부동산컨설팅 기업 RAEA의 폰쵸쿠차이 대표는 아사히(朝日)신문에 “젊은 층의 부동산 구입도 태국 부동산 경기활황을 떠받치고 있다”고 설명.
– 물론 불안요소도 없지 않음. CEIT데이터사에 따르면 2016년 태국의 가계부채는 약 11조 바트(약 378조 원)로 국내총생산(GDP)의 79%에 달해 아시아에서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가장 높은 한국(95.6%)과 말레이시아(88.3%)에 이어 3위. 부동산 전문가인 국립 실파콘 대학의 바타야스폰 교수는 “빚을 내서라도 물건을 구입하려는 태국인의 사고방식은 위험을 수반하기 마련”이라고 말함.

5. “미얀마, 로힝야족 식량공급 차단 천천히 굶겨죽인다”
– 지난해 8월 불교국가인 미얀마 라카인주에서 이슬람교도인 로힝야족의 반군단체가 핍박받는 동족을 보호하겠다며 경찰초소 30여 곳을 습격한 후 미얀마군은 대대적인 소탕전에 나섬. 이 과정에 대량학살, 강간, 마을을 통째로 불태우는 이른바 ‘인종청소’가 자행돼 로힝야족 70만명이 방글라데시로 피란.
– 이런 가운데 미얀마군과 불교도가 로힝야족을 사실상 감금해 굶겨 죽이려 한다는 주장이 잇따라 나오고 있음. 식량 공급 차단이 로힝야족을 몰아내기 위한 새로운 무기가 된 것.
– 최근 방글라데시로 피란한 난민 10여 명을 인터뷰한 AP 통신은 7일(현지시간) 라카인주에서 벌어지는 로힝야족의 심각한 기아 상황을 전함. 군인들에 의해 마을에, 때로는 집에 사실상 구금된 로힝야족은 농경, 어로, 산림, 무역, 노동 등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한 모든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난민들은 밝힘.
–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미얀마군이 지난해 11∼12월 로힝야족의 수확을 막았다고 밝힘.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도 식량, 연료에 대한 접근 부족으로 로힝야족의 기아가 가중되고 있다고 경고. 방글라데시 난민 캠프의 한 의사는 “새로 넘어온 로힝야족은, 특히 어린이와 여성의 경우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힘.

6. 발리 화산위기 끝났나…지진·가스분출 급감에 경보응하향 검토
– 50여년 만에 분화를 재개해 폭발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됐던 인도네시아 발리 섬 아궁 화산의 활동이 급감하면서 현지 재난당국이 경보단계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 8일 발리 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화산지질재난예방센터(PVMBG)의 게데 수안티카 화산 피해 담당 국장은 지난 5일 기자들을 만나 아궁 화산의 화산지진이 거의 잦아들었다면서 이같이 밝힘.
– 게데 국장은 “작년 12월에 비해 활동이 극적으로 줄었다. 최근에는 화산지진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 날도 생겨나고 있다”고 말함. 실제 PVMBG 자료에 따르면 7일 하루 동안 아궁 화산 지하에서 발생한 화산지진은 모두 17건으로 집계. 아궁 화산의 분화가 본격화했던 작년 9∼10월 당시 하루 평균 800여건의 화산지진이 발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없는 것이나 다름없는 수준.
– 게데 국장은 “모든 수치가 분화를 예고하다가 1월 말부터 갑작스레 변화가 나타났다”면서 “정황상 아궁 화산이 정상 상태로 돌아갈 가능성이 작지 않다”고 말함. 그는 곧 폭발할 듯 융기했던 아궁 화산의 분화구도 다시 가라앉고 있으며, 분출되는 화산가스의 양도 줄어드는 추세라고 덧붙임.

7. 세계성장을 이끄는 무슬림 신세대 여성들
– 여권(女權) 신장 바람이 불고 있는 이슬람권의 새로운 여성 근로자 세대가 세계성장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 서방권에서 일고 있는 로봇과 알고리즘 첨단 기술 혁신이 이슬람권에도 여성 근로자들의 증가라는 문화적, 경제적 혁명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
– 과거에는 사회적, 기술적 제약으로 이슬람권 여성 근로자들이 할 수 분야가 극히 제한됐으나 지금은 이슬람권에도 정보통신 분야(IT) 창업 등 히잡을 두른 여성 기업인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 전함. 운전에서 요리, 코드화 작업(코딩) 등 여성들에 가능한 직종이 확대되고 있는 탓.
– 이슬람권 국가들은 전 세계 인구의 20%와 국내총생산(GDP)의 12%를 차지하고 있으며 여성 근로자들의 급속한 진출 확대로 사상 최대의 노동시장 변화가 이뤄지고 있음. 10년 전만 해도 이슬람권 30대 국가의 경우 여성 근로자 수가 1억 명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1억5천500만 명에 달하고 있음. 그러나 이것도 노동연령층 여성 인구 가운데 극소수에 불과한 만큼 향후 여성 근로자 수가 더욱 늘어날 전망.
– 이슬람권 국가들에서는 머리에 스카프를 두른 여성 기업인들을 볼 수 있으며 종종 아동 돌봄과 교통안전, 식품과 의복 등 생활관심 분야에 대한 창업을 주도. 새롭게 교육받은 여성 세대가 주요 경제적 수요 계층으로 등장한 데 따른 유망 사업 분야. 이전의 각종 제약으로 여성의 진출이 거의 전무했던 만큼 신세대 여학생들은 특정 롤모델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분야를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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