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봉의 21세기형 인간 71] “질문의 수준이 성공을 좌우한다”

[아시아엔=김희봉 현대자동차인재개발원, 교육공학박사] 오늘 당신이 주고받은 질문들을 떠올려보자. 자기 자신에게 던졌던 질문도 포함된다.

사람마다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어떤 질문을 받고, 어떤 질문을 하느냐를 보면 서로의 수준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이 말은 어떤 사람의 수준은 그 사람이 하는 질문의 수준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질문의 수준은 질문자가 현재 머물고 있거나 추구하는 욕구를 통해서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미국의 심리학자이자 철학자인 매슬로우(Abraham H. Maslow)에 의하면 인간은 기본적인 욕구라고 할 수 있는 △생리적 욕구로부터 △안전의 욕구 △소속감과 애정의 욕구 △존경의 욕구 △자아실현의 욕구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 가운데 자아실현의 욕구가 가장 고차원적이라고 그는 말했다.

이러한 잣대로 스스로 또는 상대방과 주고받은 질문을 들여다보면 현재 자신이 어떤 수준에 있는지를 알 수 있음은 물론, 앞으로 어떤 질문을 생각하고 주고받아야 하는지를 가늠해 볼 수 있다.

먼저 질문자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 단계에 머물고 있거나 이를 추구하는 경우라면 “오늘 점심은 뭐 먹을까?” 등과 같은 유형의 질문을 자주 하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은 질문은 상대방이 어렵지 않게 답하거나 그 때 그 때 생각나는 대로 답해도 되는 낮은 수준에 속하는 질문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질문의 수준이 낮다고 해서 불필요하거나 중요하지 않은 질문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일상에서 오가는 질문이 낮은 수준에 국한되거나 여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 또 다른 수준의 질문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한편 기본적인 욕구를 넘어선 단계에 위치한 질문은 상대적으로 쉽게 답변하기 어렵다. 이 단계에서 이루어지는 질문의 예를 들어보면 “함께 해볼까?”, “나 어때?” 등과 같은 유형이다. 이 수준에서 오가는 질문이 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준이 높다고 여겨지는 이유는 상대방이 처한 상황이나 전반적인 맥락을 이해해야 답변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질문에 대한 대답이 상대방에게 긍정적 혹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끝으로 고차원적 욕구의 단계에 위치하거나 이를 추구하는 질문은 이전의 수준과는 격이 다르다. “나는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 “내가 하고 있는 일은 타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등과 같이 성찰에 가까운 질문이 주를 이룬다. 이와 같은 질문이 수준 높다고 말하는 이유는 스스로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한 이후에라야 답변할 수 있는 질문이며 소위 내공이 쌓여야만 답할 수 있는 질문이기 때문이다.

영국의 철학자인 비트겐슈타인(Ludwig Josef Johann Wittgenstein)은 “언어의 한계가 자신의 한계”라고 표현한 바 있다. 이 말에 편승해보자면 “내가 하는 질문의 한계가 곧 내 생각의 한계”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내가 할 수 있는 생각이나 행동은 내가 하는 질문의 수준이나 범위를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평소 주변의 지인들과 주고받는 질문들을 떠올려보자. 주로 어떤 질문들을 받고 어떤 질문들을 던지는가? 스스로 혹은 상대방의 생각이나 행동이 당신이 기대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느낀다면 스스로에게 하는 질문, 상대방에게 던지는 질문부터 바꿔야 한다.

One comment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