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추석 연휴 ‘역대급’ 신문 없는 날에 거는 기대

[아시아엔=이상기 발행인] 추석연휴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올 추석은 사상 최장인 열흘에 이르는 공휴일이 이어진다.

올 연휴때 눈에 띄는 것 중 하나가 일간신문 휴간일이 ‘역대 최다’에 이른다는 점이다. 즉 ‘신문 안 내는 날’이 신문사(종합지)에 따라 짧게는 4일(10월4~7일), 길게는 6일(3~8일)에 이른다. 말하자면 한국 사회에 일간신문이 없는 날이 최소한 4일에 이른다는 사실이다.

한국전쟁 당시를 제외하고는 ‘신문 없는 날’이 가장 긴 것이다. 언론학자인 정진석 한국외대 명예교수에 따르면 6·25 당시 서울이 북한 점령 아래 들어간 6월 29일부터 10월 1일 재개때까지 석달간 신문발행이 중단됐다. 이 기간에도 남로당 기관지 <해방일보>와 좌익신문 <조선인민보>가 발행됐다. 관점에 따라 달리 해석할 수 있겠지만, 한국전쟁 중에도 2~3일을 제외하고는 시민들은 신문을 접할 수 있었던 것이다.

가판대에 진열된 신문을 보고 있는 행인 <사진=뉴시스>

이번 연휴 기간 ‘신문 없는 날’이 유례없이 길어지자 신문사들은 자사가 서비스하는 인터넷판을 통해 강화된 온라인뉴스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보다 중요한 이유는 광고시장이 얼어붙은 탓이라고 한다.

올 들어 삼성과 현대자동차 등을 필두로 광고비 예산을 크게 줄이면서 종이매체들의 광고 역시 큰 폭으로 떨어졌다. 메이저로 분류되는 한 신문사 간부는 “광고 감소는 갈수록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더욱 우려되는 것은 예측가능한 것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이라고 했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신문사를 비롯한 언론 종사자들이 ‘절대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을 많이 가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흔히들 기자들에 대해 “인풋(Input)은 없이 아웃풋(Output)만 있는 직업”이라고 한다. 초년 기자때의 지적수준에 머물러 재충전 없이 방전만 하는 일상에 매몰되기 십상인 때문이 아닌가 한다.

물론 최근 젊은 기자들을 중심으로 일과 후나 주말에는 철저히 자기시간을 갖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얘기다. 퍽 다행스런 일이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가 기자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기엔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

뉴미디어 시대 언론은 속보경쟁보다 폭넓고 깊이 있는 콘텐츠가 요구된다. 이것은 현장 경험 못지 않게 많은 독서와 사색을 통해서라야 생산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언론인들에게 휴식은 이제 업무에 부차적인 것이 아니라 업무와 동등하게 여겨져야 할 콘텐츠 생산의 필수요소나 다름없다.

이번 장기간 연휴는 언론경영인에게도 마찬가지로 매우 중요한 자산이 될 것으로 본다. 숨가쁜 일상을 벗어나 그동안 해보지 않았던 상상의 세계로 옮겨가 보면 뜻밖의 현실 타당성 높은 아이디어가 찾아질 것이다.

정유년 추석 연휴가 스트레스 속에서 하루살이 삶을 살아가는 기자들 나아가 언론 종사자들에게 삶의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모멘텀이 됐으면 좋겠다. 국민들은 찌든 기자들보다 활기 넘치는 기자들이 쓴 기사에 훨씬 많이 감동하고 공감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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