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양회兩會 특집] 중국 소비자 86% 모바일 결제···작년 38조위안, 미국의 50배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가 3일 공식일정에 들어간다. 양회는 중앙정부가 개최하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의 총칭으로 매년 3월 베이징에서 개최된다. 전인대는 중국의 최고 국가권력기관으로 국가의사 결정권, 입법권 등을 갖고 있다. 전인대에서 국가총리가 ‘정부공작보고’를 통해 작년 한 해의 경제 운영상황을 정리하고 당해의 경제사업에 대한 계획을 발표한다. 정협은 정책자문기관으로 전인대에 각종 건의를 하는 자문권은 있으나 입법권, 정책 결정권은 없다. 올해 전인대는 3월 5일, 정협은 3월 3일 개최된다. <아시아엔>은 중국의 <인민일보> 의뢰로 ‘양회’ 관련 기사를 공동 보도한다.(편집자)
[아시아엔=두이페이(杜一菲) <인민일보> 기자] 현금이나 카드가 없어도, 휴대폰만 있으면 어디든지 갈 수 있다. 모바일 결제가 급속히 발전하면서 이런 장면은 중국인의 실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수도에서 멀리 떨어진 시짱(西藏)의 행정촌에서도 모바일 통신 신호가 잡히고, 외진 시골마을, 광활한 목장지역의 농?목축민들도 모바일 결제를 통해 생활필수품을 산다. 닐슨 데이터에서 중국 소비자 중 86%가 모바일 결제를 사용하고, 모바일 결제를 신뢰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비율은 다른 국가를 훨씬 능가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보도에 따르면 2016년 중국 제3자 모바일 결제 규모는 2배 이상 확대된 38조 위안에 달했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 모바일 결제금액의 50배에 가까운 수치다.
중국 모바일 결제의 성행은 인터넷 금융서비스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은 것이다. 중국 결제정산협회(PCAC)가 발표한 보고서에서 무려 60%에 달하는 이용자들이 매주 모바일 결제를 사용하고, 그중 소액 결제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는 모바일 결제는 영세업체의 발전에 커다란 편리를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모바일 결제는 번거로운 수속과 문턱이 없어 업무 회전을 빠르게 하고 결제효율을 높일 수 있으며, 전통 금융기관이 제공한 거액 결제서비스에 대한 보완역할을 하며 뚜렷한 시장 세분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아울러 모바일 결제는 도시와 농촌에서 균형적인 발전 추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사회과학원 금융소 법?금융연구실의 인전타오(尹振濤) 부주임은 “제3자 결제는 중국인들의 소비관념과 습관을 바꾸었고, 인터넷뱅킹, 폰뱅킹 등 은행 결제 서비스의 업그레이드를 촉진했다”며 “사회 전체의 결제거래 비용을 낮추는 동시에 실물 상점의 활력을 고취시켰다”고 분석했다.
최근 많은 중국 인터넷 금융기업들이 해외전략 포석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앤트파이낸셜 산하 알리페이(즈푸바오)는 해외 결제기관, 상점 등과의 협력을 통해 점점 더 많은 중국 출국 관광객들에게 해외 모바일 결제와 택스리펀드(Tax Refund)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알리페이는 또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한국, 호주, 뉴질랜드, 러시아, 브라질 등 여러 국가의 결제서비스 제공업체들과 제휴를 맺었다.
2014년 이후 ‘인터넷 금융’은 3년 연속 중국 정부의 업무보고에 실렸다. 인터넷 금융의 정리 개혁, 리스크 방어, 가상경제에서 실물경제 투자로의 전환은 2017년 양회에서 열띤 논의를 나누는 키워드가 될 공산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