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임의 감옥, 통계의 함정②] 광화문 촛불 불러온 네트워크 군대(network ar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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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엔=이원섭 마컴 빅데이터 큐레이터] 매 주말 축제 같은 촛불 집회가 열리고 있는데 과거 아주 재미난 연구가 있었습니다. 2009년 광우병사태로 촛불시위가 있던 당시 상명대 김영미 교수(행정학과)가 ‘소통의 정보문화’란 주제 발표에서 인터넷 정보의 생산·유통·확산 경로를 2002년 이후 3번의 촛불집회 사례를 통해 실증적으로 분석, 발표했습니다.

김교수에 따르면 “최근의(당시) 정보유통은 온·오프라인을 망라해 매체간 서로 상호작용하는 특성을 보이고 있으며 정보의 초기 취득원은 주로 신문·방송·포털 등의 기존 대중매체에 의존하는 반면 전달 및 확산 과정에서는 이메일·전화·커뮤니티·대면 접촉 등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2009년 상황이 이런데 지금은 상상 이상으로 변화되어 있음을 몸소 경험하고 있습니다. SNS 개인 미디어시대에 살고 있어 상상 이상의 속도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접합니다.

더 발전한 이런 용어도 있습니다. ‘네트워크 군대’(network army)인데 이들은 웹, 모바일 등으로 순식간에 상호 뭉쳐지는 군대라는 개념입니다. 웹이나 모바일 시대를 거부하고 서류나 직접 만나는 방법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한다면 이미 상황은 종료된 채 땅을 치고 통곡하는 우를 범하는 것입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융합(convergence)은 물론이고 결합, 교차의 복잡한 프레임 속에 있어야 합니다. 어느 하나의 지식만으로도 잘 살며 인정받던 시대는 이미 지난 지 오래입니다. 제가 일하는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분야의 후배들은 과거의 저처럼 마케팅 커뮤니케이션(마컴)만 알아서는 더 이상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합니다. 빅데이터를 아는 데이터 통계 전문가도 되어야 하고 당연히 IT 분야의 전문가도 되어야 합니다. 지금 제가 저 아는 마컴 지식만을 고집하고 과거의 경험을 가지고 후배들을 대한다면 대화의 장으로 나갈 수 없게 됩니다.

과거처럼 지식이 한정되어 있어 한 우물만 파면 성공했던 시대는 더 이상 없습니다. 지식산업에 종사하고, 사라진 스타크래프트 프로들처럼 늘 진화하고 있는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나를 나타내는 것은 내 프레임이지만 나를 규정지어 주는 것은 나를 제외한 무수히 많은 나 같은 상대의 프레임입니다.

그 프레임을 바꾸지 못하고 수십 년의 경험이나 노하우의 프레임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면 그 순간 도태의 나락으로 빠지게 됩니다. 내가 아는 것은, 과거에 알았던 것들은 어쩌면 나를 도태시키고 저 지하의 감옥으로 빠지게 하는 독이 된다는 사실을 늘 주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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