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는 ‘애연가의 지옥’···1갑 19000원, 2020년엔 35000원

cigarette-warnings_1866653i_copy-620x278

[아시아엔=편집국] 세계적으로 비싸기로 유명한 국가는 단연 호주다. 제일 싼 담배가 1갑에 1만9천원, 그 가운데 세금은 60%에 이른다. 담배 겉포장엔 흡연 폐해 사진이 끔찍하다. 이를 반영하듯 호주의 흡연인구는 세계 최저수준이다. 남성 16%, 여성 13% 정도에 그친다. 올 3월 기준, 12개월 동안 가정의 담배소비 금액은 10.1% 떨어졌다.

계속되는 세금인상과 엄격한 포장 규정으로 갈수록 소비가 감소하는 것이다. 사상 최저 수준을 매달 경신하고 있다. 특히 담배 제조회사에 상관없이 포장 디자인을 똑같이 하도록 한 호주의 단순포장법(plain packaging act)은 흡연감소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2년 12월 세계최초로 시행된 이 법에 따라 어느 담배든 상표가 보이는 대신 흡연 폐해를 보여주는 끔찍한 사진들로 디자인이 동일해졌다. 호주 담배 판매점에선 내부가 보이지 않는 장식장 안에 담배를 넣어두고 손님이 찾을 때만 꺼내 팔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호주 정부는 지난 6월 2016-2017 회계연도 예산안을 발표하면서 건강 증진을 목표로 내년 9월부터 4년간 담배 소비세를 매년 12.5%씩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현재 25개비 담배 한갑 가격은 25호주달러(2만2천원, 20개비 환산때는 1만9천원)에서 4년 후인 2020년에 이르면 약 40호주달러 정도에 이르게 된다. 이 가운데 75%는 세금으로 매겨진다. 호주 정부는 입국 시 면세담배 허용치를 지난 2012년부터 적용해온 현행 50개비에서 25개비로 절반으로 줄이기로 했다.

호주 정부는 담배 소비세 인상으로 향후 10년간 282억 호주달러(24조3천억원)의 세수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호주 정부는 “흡연을 막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의 하나는 담배 가격 인상”이라며 “지난 20년간 이뤄진 담배 소비세 인상은 흡연 연구의 감소에 크게 기여했다”고 했다. 호주 정부는 비싼 담뱃값으로 밀수가 크게 늘고 있는 만큼 향후 2년 동안 770만 호주달러(67억원)를 투입해 적극 차단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호주 전체 인구 2400만명 중 흡연자는 310만명으로 추정되며 1인당 약 3천 호주달러(260만원)를 세금으로 내고 있다. 이에 따라 호주 애연가들은 비싼 갑 담배 대신 말아피우는 봉투담배로 눈을 돌리는 경향이 늘고 있다.

가장 인기 있는 윈필드의 경우 20g당 23호주달러로 훨씬 저렴하기 때문이다. 롱비치는 50g에 55호주달러로 윈필드보다도 싸다. 한편 호주에선 한국과 달리 판매점마다 판매가격이 큰 차이가 나는데 대형마트가 가장 싸다. 우리나라에선 상상이 안 되는 주유소에서의 담배판매가 가능하다. 물론 가격은 훨씬 높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