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둠스데이 시나리오’와 새누리·더민주 ‘막장 공천’ 너무 닮은꼴

[아시아엔=김국헌 전 국방부 정책기획관] 오늘날 유럽의 신사인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인들도 한 때는 광폭한 무법자였다. 그들은 10세기에서 11세기에 걸쳐 온 유럽을 휩쓸었다. 프랑크 왕은 바이킹족에 노르망디를 떼어주어 살게 하였는데 그들은 차차 프랑스화 되었다.

이들 프랑스화된 노르만이 영국을 정복하였다. 노르만디 공작 윌리암은 1066년 웨섹스 왕조의 헤롤드를 헤이스팅스에서 격파하고 크리스마스에 웨스트민스터에서 왕관을 받았다. 윌리암을 따라온 6000명의 기사가 브리텐을 장악하고 앵글로 색슨을 통치하였다. 영국 왕실과 귀족은 여기서 비롯된다.

여기 반발하는 앵글로 색슨 귀족의 이야기는 스코트의 소설 <아이반호>에 그려져 있다. 결국 영국은 프랑스화 되었고 앵글로 색슨어와 프랑스어가 결합하여 영어가 생겨났다.

윌리암은 통치의 기본으로 철저한 국세조사를 실시하였다. 인구는 말할 것도 없고 돼지 한 마리, 나무 한 그루도 샅샅이 기록하였는데 사람이 죽어서 하느님 앞에 심판을 받을 때 한 점 빠뜨림 없이 밝혀지듯이 한다고 하여 이 기록을 ‘Doomsday Book’이라 불렀다. Doomsday Scenario는 인류의 종말이 다가오고 있다는 시나리오를 말한다.

IS의 브뤼셀 테러의 원래 목표가 공항이 아닌 원자력발전소였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 핵전문가를 납치할 계획을 세웠을 것이라는 단서도 잡힌다. 테러리스트들은 북한 등으로부터 핵무기를 유입하지 않더라도 소량의 핵물질로 오염된 폭탄(dirty bomb)을 만들거나, 원자력발전소를 폭파할 수도 있다. 이것이 어떤 재앙이라는 것은 소련의 체르노빌 원전사고와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보면 된다. 이는 마치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것과 같은 세계의 종말이다.

지금 세계는 사실상 테러에 대한 대전을 치르고 있다. 여기에는 모든 수단과 방법이 동원되어야 하는데, 이 역시 세계적 네트워크를 발전시켜온 미국과 정보기관이 주가 될 수밖에 없다. 20년 전에 미국 대통령 전용기 Air Force One이 테러범에 납치되었는데 월남전에서 medal of honor를 받은 대통령이 단신 테러리스트를 제압하여 “미국은 항상 이긴다”를 강조하는, 그러나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unthinkable) 영화가 만들어진 것도 우연이 아니다. 하지만 미국인들은 일찍부터 이런 사태를 상정하고 대비해왔다는 것을 보여준다. 세계가 미국을 중심으로 대테러전쟁에 승리하지 않으면 정말 인류에게 doomsday가 전개될지도 모른다.

1945년 북한을 점령한 소련군으로부터 정권을 인수한 북조선임시인민위원회는 1946년 2월8일 토지개혁을 실시하였는데, 벼의 낱알을 세서 소출을 잡고 공출하였다. 경자유전(耕者有田)에 따라 땅을 갖게 되었다고 작약(雀躍)하던 농민들은 새로 나타난 지주 김일성, 공산당 통치가 얼마나 무시무시한 것이라는 것을 절감하였다.

많은 사람이 공산당을 피해 월남하였다. 하나님을 부정하는 공산당과 같은 하늘에서 살 수 없는(불구대천, 不俱戴天) 기독교 신도 대부분이 월남하였다. 이들이 중심이 되어 서북청년단 등 반공단체를 조직하고 이승만 박사의 영도 하에 대한민국을 건설하였다. 6.25 발발 이후 9.28 수복까지 적 치하의 남한 주민들도 빨갱이가 어떤 무리인가를 생생하게 체험하였다. 김정은이 벌이고 있는 장난은 우리 민족에게는 doomsday scenario다.

우리 정치가 춘추에서 전국(戰國)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개탄하는 소리가 들린다. 여야 모두 최소한의 의리도, 도덕도 없는 막장이 펼쳐지고 있는, 한국 정치의 doomsday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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