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곤증 쫓는 봄철 제철음식②] 두릅, 당뇨병 치료에 유용·쭈꾸미는 타우린 많아 혈중 콜레스테롤 낮춰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씀바귀는 양지 또는 반그늘 등 어느 곳에서도 잘 자라기 때문에 매우 흔한 식물이다. 맛은 쓰지만 위염, 장염, 전립선염, 자궁염 등 각종 염증에 약효가 있다. 씀바귀는 섬유질도 풍부하여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씀바귀를 요리할 때 배즙을 넣으면 쓴맛을 잡아준다.
취나물은 약 100여종이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자라고 있는 60여종 중 먹을 수 있는 것은 참취, 곰취, 개미취, 각시취, 미역취 등 24종이다. 취나물에는 칼슘, 칼륨 등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칼슘은 뼈 건강과 혈액순환에 좋으며, 칼륨은 과다 섭취한 나트륨을 배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한편 취나물에는 칼슘과 결합해 결석(結石)을 유발하는 수산(蓚酸, oxalic acid)이 많기 때문에 끊는 물에 살짝 데쳐서 수산을 제거한 후 먹어야 한다. 향긋한 취나물밥, 취나물 무침 등으로 조리하여 먹도록 한다.
산채의 여왕이라 불리는 봄철 두릅은 몸에 활력을 공급해주고 피로를 풀어준다. 두릅에는 인삼의 대표적인 성분인 사포닌(saponin)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사포닌은 혈당치를 낮추고,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당뇨병 치료에 유용하다. 또한 두릅에는 철분과 비타민C가 풍부하다. 두릅의 향은 정신을 맑게 하고 숙면에 효과가 있다. 두릅을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초고추장, 겨자즙에 찍어 먹으면 비타민 파괴를 막을 수 있다.
바닷가에 흔한 바지락은 봄철에 먹는 것이 좋다. 산란기인 7-8월에는 독소가 들어 있어 입, 혀, 안면 등에 마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바지락에 함유되어 있는 철분은 빈혈을 예방하고, 아연은 성장기 어린이들의 발육에 도움이 된다. 또한 간 해독 작용과 피로 회복에 좋은 타우린(taurine)성분도 함유되어 있다. 바지락은 고단백 저지방 식품에 속하므로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쭈꾸미에 함유되어 있는 타우린은 100g당 1305mg으로 오징어(358mg), 꼴뚜기(733mg), 바지락(867mg) 등에 비해 월등히 많다. 타우린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혈액순환을 높여준다. 3월 제철 음식인 주꾸미는 칼로리도 100g당 47kcal이므로 다이어트 음식으로도 권장한다.
소라는 껍질과 가까운 육질부분에 콜라겐(collagen)이 풍부하여 피부 건강에 좋다. 단백질을 구성하는 필수아미노산 성분이 함유되어 성장기 아동에게 도움을 준다. 그러나 소라에는 테트라민(tetramine)이라는 독성물질이 들어있으므로 타액선을 제거하고 먹어야 한다. 테트라민은 식중독을 동반하며, 급성 신경마비를 일으키는 독소로 알려져 있다.
미더덕에는 불포화지방산인 EPA와 DHA가 들어있다. 불포화지방산은 고혈압, 뇌출혈, 동맥경화 등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뇌기능을 높이고, 세포 노화속도를 늦추는데 도움이 된다. 미더덕은 봄철 해산물 중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에 좋다. 아귀찜의 재료인 오도독오도독한 미더덕과 아삭아삭한 콩나물을 함께 먹으면 씹히는 맛도 좋아진다.
멍게의 울퉁불퉁한 붉은 색의 껍질에는 천연 식이섬유소가 함유되어 있다. 천연 식이섬유소는 콜레스테롤과 혈당을 낮추며, 변비를 예방하는 귀한 물질이다. 멍게에 들어있는 신티올(cynthiol) 성분은 숙취를 해소하고,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당뇨병 치료에 도움이 된다. 멍게의 비린내는 깻잎, 차조기를 함께 먹으면 페릴라알데히드(perilla aldehyde) 성분이 비린내를 잡아주며, 방부제 역할을 해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다.
봄철 불청객인 황사에 대비하여 식품취급 및 안전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즉 봄철에 중금속, 바이러스, 미생물 등을 포한 황사로 인해 식품 오염 우려가 높아지고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