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권의 훈훈한 세상] 새학기 어떤 친구를 사귀면 좋을까?

[아시아엔=김덕권 원불교문인협회 명예회장] ‘인간관계’란 사람을 대하고 사귀고 하는 일이다. 둘 이상의 사람이 빚어내는 개인적이고 정서적인 관계를 가리킨다. 이러한 관계는 추론, 사랑, 연대, 일상적인 사업 관계 등의 사회적 약속에 기반을 둔다.

인간은 사회를 이루고 살기 때문에, 무엇보다 대인관계 능력이 중요하다. 이런 능력이 떨어질 때에는 대인관계에서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게 되고, 대인관계에 서툴러 많은 구설수에 시달리게 된다. 또는 대인관계가 원만하지 못해 불이익을 받을 경우도 많다. 이럴 때는 꼭 주변에 대인관계를 잘하는 사람이 있어 부러워지기도 한다.

대인관계 능력은 변치 않는 게 아니다. 마음의 상처나 트라우마, 성격으로 대인관계를 스스로 틀 속에 가두었던 것에 불과하다. 누구나 조금씩 내공을 쌓아 그 틀을 깬다면 대인관계를 원만하게 가져갈 수 있다. 인간관계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모든 관계를 포괄한다. 행복, 불행과 같은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원인 중 인간관계가 85%나 차지한다.

심리학자에게 상담하는 많은 사람들은 대부분 인간관계 때문이다. 인간관계가 어렵다는 반증이다. 인간관계는 정답이 없고, 본인이 스스로 찾아야 한다. 열심히 노력해도 성과가 없는 경우가 많다. 또한 자기 자신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사회구조 요인 때문에 어려움에 부딪히기도 한다. 그럼에도 1차 책임은 타인보다는 본인 스스로에게 있는 경우가 많다.

마음을 터놓고 지낼 수 있는 친구 두 명만 있으면 인생은 성공이라고 한다. 겉으로만 친구가 아니라 기쁘면 진심으로 같이 기뻐해주고, 슬프면 진심으로 같이 슬퍼해주며, 나를 위해 정말로 충고해 주거나 힘들 때 같이 있어주는 친구가 바로 그들이다.

이런 친구들을 가진 사람들은 전부 덕(德)이 있거나 사람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알며 진심으로 이해해주고 진정으로 충고해주는 사람일 것이다. 그래서 그런 친구를 만들고 싶다면 자신이 먼저 그런 친구가 되어야 한다. 마음 놓고 지낼 수 있는 친구가 많으면 무슨 일을 당해도 든든하다. 좋은 친구를 만들어가는 것이 인연작복(因緣作福)이다.

어떤 사람이 인연작복을 잘 할 수 있는지 살펴보자.

첫째, 잘생기고 정갈한 사람이다. 그런 사람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그런 사람은 어딜 가나 인기가 있다.

둘째, 사려 깊고 남의 고민을 잘 들어주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은 남의 말을 잘 경청하며 유머감각이 있다.

셋째, 관심사가 잘 맞는 사람도 인기가 있다. 유용한 분야의 전문지식, 능력을 갖춘 사람으로 남들이 많이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인간관계가 좋은 사람은 서로 간에 도움이 되고 서로 존중하게 된다. 한 쪽이 다른 쪽을 경멸하고 싫어하는 관계에서는 친구관계가 유지될 수 없다. 도움과 존중의 감정이 약하다면 ‘불편하다, 거북하다, 부담스럽다’ 등의 인간관계로 발전한다.

인간관계란 어떤 형태로든 무언가를 주고받는 상호작용이다.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느낀다면 자신의 강점을 개발해서 여러 사람이 자신을 필요로 하게 만드는 게 가장 현명하다. 만나면 전혀 즐겁지 않고 경제적, 사회적인 도움만 주고받는다면 친구라기보다는 인맥이나 지인에 가까울 뿐이다.

인간관계가 나쁜 사람들은 어떤 사람일까?

1.상대를 어색하게 하는 말을 늘어놓는 사람이다. 논점에서 벗어난 말로 갑자기 말을 바꾸는 사람이다. 또 남의 말에 제대로 대답하지 않고 자기 할 말만 하는 유형의 사람이다.

2.만나면 즐겁지 않고 기분 나쁜 사람이다. 자아도취에 빠져있는 사람, 부정적인 사람, 예의를 지키지 않는 무례한 사람, 남에 대한 배려가 없는 사람, 그리고 공중도덕 무시 등의 유형이 여기 속한다.

3.반사회적이고 음침하며, 혐오감을 주는 사람이다. 기분 나쁜 사람 중에도 부정적인 말을 하는 유형이 그렇다.

4.재미없고 관심사가 안 맞는 사람이다. 타인에게 별 관심이 없거나, 취향이 완벽히 달라 서로 상극인 경우의 사람이다.

5.상대에게 손해를 끼치는 사람이다. 현실적으로 덜렁대고 거짓말 하는 사람, 배려심이 없는 사람이다.

6.도움을 받기만 하고 보답하지 않는 사람이다. 남의 도움을 받아놓고 감사하지 않는 사람이 여기 속한다.

나쁜 인연은 가까이 하지 않고, 좋은 인연만 가까이 하는 것이 인연작복을 잘 하는 것이다. 우주의 진리는 원래 생멸(生滅)이 없이 길이 돌고 도는 것이다.

곧 가는 것이 곧 오는 것이 되고 오는 것이 곧 가는 것이 되며, 주는 사람이 곧 받는 사람이 되고 받는 사람이 곧 주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많이 주는 사람이 인연작복을 잘 하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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