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당신을 빛내줄 건배사 ④] 공무원 애환담은 ‘무한도전’ ·KT ‘피가로~’를 ‘기가(GiGA)로~’
[아시아엔=편집국] 각종 송년회로 바빠지는 연말이다. 아시아엔은 연말연시 술자리에서 빠질 수 없는 건배사를 시리즈로 정리해 본다. 센스있는 건배사로 술자리 분위기를 살릴 당신을 위해 준비했다.
카이 임직원들은 건배사로 회사 슬로건인 ‘플라이, 투게더(Fly, Together)’를 자주 씁니다. 경남 사천에 자리한 카이 공장에는 수십여개의 협력업체들이 함께 상주해 있는데, 회식을 같이 하는 경우가 많아 ‘투게더’라는 표현을 함께 씁니다.
선창자가 ‘플라이’를 외치면, 다함께 ‘투게더’라고 외치며 건배사입니다.
외과의사들은 ‘마취제’라는 건배사를 즐겨쓴다고 합니다. ‘마시고 취하는 게 제일이다’라는 뜻입니다.
몇 시간 씩 서서 수술한 뒤 마시는 한 잔의 술이 그렇게 달콤할 수가 없어 외과의사들의 마취제로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수전증을 염려해 수술 전날에는 절대 취하지 않으니 염려 마세요.
술잔을 든 사람이 ‘마시고 취하는 게’ 선창하면 나머지 사람들이 ‘제일이다’ 라고 외치면 됩니다.
의사들은 여름 장마철을 두려워한다고 합니다. 비가 오면 환자가 줄어 직원 월급과 임대료 나갈 걱정이 앞서기 때문입니다.
이 때 쓰는 건배사가 바로 비가 오면 환자가 없다는 의미의 ‘有비無환’ 입니다.
비가 오면 파전에 막걸리 한 잔 하면서 ‘유비무환’ 외치며 일단은 건배를 합니다.
비가 그치고 환자가 오길 기원하는 의사들의 건배사입니다.
요즘 여의도 30~40대 직장인들 사이에서 최고 인기 건배사는 ‘명품백’ 입니다.
‘명퇴조심, 품위유지, 백수방지’ 라는 뜻입니다. 30~40대까지 명퇴에 대한 불안이 번졌지만 함께 위기를 잘 넘겨보자는 의미로 힘차게 ‘명품백’을 외친다고 합니다.
KT 임직원들이 자주 사용하는 건배사는 ‘기가로’ 입니다.
기가로는 KT의 경영 비전인 ‘기가토피아(GiGA Topia)’에서 나온 말로서, 기가의 세상으로 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기가로 건배사는 일반인들의 귀에 친숙한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 중 ‘피가로~’를 ‘기가(GiGA)로~’라고 바꿔 부르는 방식입니다.
건배사를 하는 사람이 ‘대한민국의 사기진작을 위해 기가로!’를 선창하면, 나머지 사람들이 ‘기가로 기가로 기가로’를 외칩니다. 일부 임원들은 ‘기가로, 미래로, 통일로’라고 외치며, 건배사를 진화시키기도 합니다.
KB금융 직원들은 소화제라는 건배사를 즐겨 사용합니다. ‘소통과 화합이 제일이다’라는 뜻입니다.
윤종규 회장은 취임 후 그룹내 소통 활성화를 위해 사내 인트라넷을 통한 CEO와의 대화, 각 계열사간 동호회 행사 채널 등을 운영하는 등 소통의 기업 문화를 실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소화제라는 건배사도 본부·직원간의 진정성 있는 소통문화를 중요하게 생각하자는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요즘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무한도전’ 이라는 건배사가 애용되고 있습니다.
‘무조건 도와주고, 한없이 도와주고, 도와달라고 하기 전에 도와주고, 전화 걸기 전에 도와주자’ 라는 뜻입니다.
공무원들이 예산을 짜거나 정책을 만들 때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기 때문에 갈등이 많습니다. 그럴 때 ‘무한도전’이라는 건배사를 외치며 도움을 청하는 것입니다. 공무원들의 애환을 느낄 수 있는 건배사입니다.
※ 조선비즈 <오늘의 건배사>를 사전 동의하에 인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