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끈 무슬림들ⓛ] ‘건축계 아인슈타인’ 파즐라 칸, 트럼프호텔·세계무역센터 건축에 영향
[아시아엔=최정아 기자] “미국 의회가 테러 예방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에 나설 때까지 무슬림의 입국을 전면 통제해야 한다.”
2016 미국 대선에 출마할 공화당 유력후보로 꼽히는 도날드 트럼프의 ‘무슬림 입국 금지’ 발언이 전세계적으로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발언 이후 영국 유력지 <가디언>은 “도날드 트럼프가 미국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다”며 ‘오늘의 미국을 만든 무슬림들’(The Muslims who shaped America)을 소개했다. <아시아엔>은 3회에 걸쳐 정치, 사회, 문화 등 전 분야에 걸쳐 미국국가발전에 도움을 줬던 무슬림 리더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조지 워싱턴 도와 미국 건국한 무슬림들
벰펫 무하마드, 유서프 벤 알리. 미국 역사서에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의 측근으로 등장하는 인물들이다. 놀랍게도?이들은 모두?‘무슬림’이었다. 영국군을 이끌던 존 핏케언 장군을 사살한 피터 버크민스터도 무슬림이란 의견이 많다. 영국과의 전쟁 이후, 핏케언 장군이 자신의 이름을 ‘평화’란 뜻의 아랍어 ‘살암’(Salaam)으로 개명했기 때문이다.
건국 이후 조지 워싱턴은 군인이 되어 나라를 지키겠다는 무슬림들을 적극?받아들였다. 건국 당시 워싱턴 대통령이 견지한 ?‘다문화·다민족 사회’ 원칙은 지금도 미국 사회문화의 기반이 되고 있다.
한편 국민 대다수가 이슬람교인 모로코는 미국을 인정한 첫번째 국가다. 양국은 1786년 평화수교를 맺은 이후 지금까지 우호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건축계 아인슈타인’ 파즐라 칸
방글라데시 출신 미국 건축설계사 파즐라 칸은 ‘건축계 아인슈타인’이라 불린 인물이다. 그는 새로운 설계구조 등을 탐구하며 세계건설업계에 큰 획을 그었다. 그의 노력 덕분에 보스턴, 시카고, 뉴욕 등 미국식 경관을 갖춘 대도시들이 등장할 수있었다.
그에 대해 <가디언>은 “이슬람 테러집단들이 월드트레이드센터를 날려 버렸지만, 무슬림이었던 칸이 없었더라면, 쌍둥이 타워는 존재할 수도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1982년 사망한 칸은 이후의 미국 건축업계 발전에도 큰 영향을 줬다. 도널드 트럼프가 소유한 ‘트럼프국제호텔’(Trump International Hotel) 건물도 파즐라 칸의 영향을 받은 건물 중 하나다.
‘아메리칸 드림’ 대표주자 샤히드 칸? ?
파키스탄 최고 부호인 샤히드 칸(65)은 ‘아메리칸 드림’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16살에 미국 일리노이 대학으로 건너와 시간당 1.20달러짜리 접시 닦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학교를 다녔다. 하지만 대학 졸업 후 피나는 노력 끝에 ‘세계 부호(富豪) TOP 360’에 꼽힐 만큼 세계적인 재력가가 됐다.
현재 영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풀럼(Fulham FC)의 구단주이자 49억 규모의 자동차 부품업체 플렉스N-게이트의 최고경영자인 그는 지금도 미국 경제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2012년엔 미국 경제지 <포브스>(Forbes)의 표지모델로 선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