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끈 무슬림들②] ‘영웅’ 무하마드 알리, 제이지·에미넴이 존경하는 랩퍼 라킴도 ‘무슬림’

[아시아엔=최정아 기자] “미국 의회가 테러 예방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에 나설 때까지 무슬림의 입국을 전면 통제해야 한다.”

2016 미국 대선에 출마할 공화당 유력후보로 꼽히는 도날드 트럼프의 ‘무슬림 입국 금지’ 발언이 전세계적으로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발언 이후 영국 유력지 <가디언>은 “도날드 트럼프가 미국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다”며 ‘오늘의 미국을 만든 무슬림들’(The Muslims who shaped America)을 소개했다. <아시아엔>은 3회에 걸쳐 정치, 사회, 문화 등 전 분야에 걸쳐 미국의 발전에 도움을 줬던 무슬림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뇌종양 치료법 개발한 ‘아윱 옴마야’

아윱 옴마야가 없었다면, 수많은 미국인들이 목숨을 잃거나 고통 속에 살았을 것이다. 1963년 파키스탄 출신 무슬림이었던 옴마야는 중추신경계에 ‘관’을 꽂아 약물을 투여하는 카테테르 기술(intraventricular catheter system)을 개발했다. 부드러운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이 ‘관’은 신경줄기에 꽂을 수있을 정도로 매우 미세하게 얇다. 일명 ‘옴마야 관’이라 불리는 이 장치는 뇌 세포에도 적용이 가능해 뇌종양 치료에 탁월하다.

무슬림 랩퍼 '라킴'(Rakim)이 무대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무슬림 랩퍼 ‘라킴'(Rakim)이 무대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위키피디아>

‘힙합의 바이블’ 무슬림 랩퍼 라킴

1980~90년대를 미국을 주름잡던 문화 아이콘은 바로 ‘힙합’이었다. 80년대 후반 전미를 휩쓸던 올드스쿨 랩퍼들은 지금도 다수의 뮤지션들로부터 존경받고 있으며, 그 대표적인 예가 라킴(Rakim)이다. 1987년 에릭 비 앤 라킴으로 데뷔한 무슬림 랩퍼 라킴(Rakim)은 자신의 종교적 신념을 자유롭게 랩으로 표현했다. 그의 진솔한 신앙 고백은 그를 미국 톱 래퍼로 성장시켰고, 그의 걸작 ‘The 18th Letter’는 랩퍼들 사이에서 바이블로 통한다. 2000년 닥터 드레(Dr. Dre)가 운영하는 힙합레이블 애프터매스(Aftermath) 레코드로 영입된 후 제이지(Jay-Z), 에미넴(Eminem)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건재를 과시했다.

라킴은 랩퍼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꼽힌다. 웨스트코스트(West Coast) 힙합의 전설 투팍(2pac)은 라킴을 ‘올드스쿨의 대가’라고 칭했으며 영화배우 겸 랩퍼인 윌 스미스(Will Smith)는 ‘진짜 힙합아티스트’(real hiphop artist)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제이지, 나스, 에미넴 등 최정상 힙합 아티스트들도 그에게서 음악적 영감을 받았다고 밝힌 바있다.

그의 뒤를 이은 세대인 모스뎊(Mos def a.k.a yasiin bey), 아웃캐스트(Outkast)의 안드레3000(Andre 3000), 나스(Nas), 루페 피아스코(Lupe Fiasco), 티페인(T-pain) 등 무슬림 랩퍼들도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지금도 전세계 팬들이 그들을 따르고 있다.

‘정통 힙합’을 선보였다 평가받는 브랜드 누비안(Bradn Nubian)의 ‘One for All’(1990), KMD의 ‘Mr Hood’(1991) 또한 이슬람교의 영향을 받았다. 또한 랩퍼 스카페이스(Scarface)와 잭카(The Jacka)는 거칠고 어두운 비트 위에 알라에 대한 사랑 간의 괴리에 대해 다룬 랩을 선보이기도 했다.

‘아이스크림 콘’ 최초개발한 어니스트 함위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간식 아이스크림 콘의 시초는 바로 ‘와플’이었다. 시리아 출신 어니스트 함위(Ernest Hamwi)는 1904년 미국 세인트루이스 세계박람회에 참여해 와플을 판매했다. 이날 접시가 떨어져 아이스크림을 팔지 못하는 아이스크림 장수에게 와플을 돌돌 말아 준 것이 오늘날 아이스크림 콘의 시초가 됐다고 한다.

사진은 지난 2007년 3월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트럼프(왼쪽)가 알리로 부터 '무하마드 알리 상'을 받으며 함께 서 있는 모습.
지난 2007년 3월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트럼프(왼쪽)가 알리로 부터 ‘무하마드 알리 상’을 받으며 함께 서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미국이 낳은 ‘복싱 영웅’ 무하마드 알리

“오바마 대통령은 무슬림들은 우리의 스포츠 영웅이라고 말했다. 도대체 누구를 말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공화당 유력 대선후보로 꼽히는 도널드 트럼프가 최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발언한 내용이다.

아마도 트럼프는 ‘미국이 낳은 복싱 영웅’ 무하마드 알리를 잊고 있었던 듯하다. 실제로 트럼프는 지난 5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위대한 무슬림 스포츠 영웅과 함께 한 사진’을 게재하며 ‘우리는 친구’라고 말했다. 또한 2007년 3월 트럼프는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알리가 수여하는 ‘무하마드 알리 상’을 수상한 적도 있다.

무슬림 샤킬 오닐과 카림 압둘 자바는 미국 농구계의 아이콘으로 꼽힌다. 이들은 마이클 조단 이후 최고의 NBA 스타로 떠오르며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했다. 하킴 올라주원 또한 1994~1995년 NBA 파이널에서 MVP 2연승을 차지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미국은 세계 최연소 ‘무슬림’ 복서도 배출한 나라다. ‘핵이빨’로 유명한 마이크 타이슨은 불과 20세의 나이에 ?WBC, WBA, IMF 등 헤비급 타이틀을 싹슬이 했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