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바리스타·로스터, 폐병 걸릴 위험 높다”···美질병센터, 위험직업군 리스트에 추가

[아시아엔=박영순 <아시아엔> 커피전문기자, CCA 커피테이스터]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바리스타나 로스터 등 커피 관련 노동자들이 위험한 화학물질로 인해 폐를 다칠 위험성이 크다고 경고했다고 <저널센티널>(Journal Sentinel)이 9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볶인 커피가 로스터에서 배출되는 모습
볶인 커피가 로스터에서 배출되는 모습<사진=CCA>

CDC는 “커피생두를 볶을 때와 커피를 추출하기 위해 원두를 분쇄하는 과정에서 다이아세틸(Diacetyl)과 아세틸프로피오닐(Acetylpropionyl)이 발생하고, 이들 물질은 폐병을 유발한다”며 커피가공업(Coffee processing industry)을 ‘위험직업군 리스트’에 추가했다.

이번 발표는 텍사스에서 커피업에 종사하는 사람들 가운데 ‘세기관지 기질환 폐렴’을 앓고 있는 5명을 조사한 것에서 시작됐다. 이들 중 1명이 폐이식 수술을 받아야 할 정도였는데, 환자 상태를 면밀히 파악한 흉부외과 의사가 폐병의 원인을 커피를 볶는 작업장을 지목했다.

볶은 커피
볶은 커피<사진=CCA>

다이아세틸은 알츠하이머와 당뇨병, 아세틸프로피오닐은 고혈압을 유발하는 물질로도 알려져 있다.

<저널센티널>은 “커피생두를 볶거나 원두를 갈 때 발생하는 이들 위험성분의 양은 전자레인지에서 팝콘을 만들 때 발생하는 위력과 맞먹는다”면서 미국연방정부의 조치가 늦은 감이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을 함께 전했다.

앞서 2001년 인공 버터향을 가미한 팝콘을 전자레인지에서 조리할 때 다이아세틸이 발생, 폐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관련 소송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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