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꼬마 난민 쿠르디, 전 세계 추모 물결

[아시아엔=편집국] ?터키 해변에서 지난 2일 시리아 난민 에이란 쿠르디(3)가 익사한 채 발견돼 전 세계에서 애도의 물결이 일고 있다.

쿠르디 가족은 터키에서 그리스로 밀입국을 시도하던 중 보트가 전복되는 바람에 변을 당했다. 당시 보트에 타고 있던 쿠르디와 그의 형 갈립(5), 어머니 리한(35)도 사망했다.

홀로 살아남은 아버지 압둘라 쿠르디(40)는 3일 터키 도안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나는 아이들과 함께 있는 것 말고는 누구에게도, 어떤 것도 바라지 않는다”며 오열했다.

한편 에이란의 마지막 모습이 담긴 사진이 전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키며 세계 각국에서 난민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영국에서는 난민 추가 수용을 주장하는 의견이 많아짐에 따라, 빠른 시일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난민들을 더 받아들이겠다”는 발표를 할 예정이라고 일간 <텔레그래프> 등이 보도했다.

난민 추가 수용에 대한 구체적인 예산과 캠프 설치 지역 등은 영국 정부와 지역 의회가 함께 논의하고 있는 중이다. 이는 에이란의 사진이 온라인에 급속도로 퍼지면서 정계 인사들이 “영국은 ‘순수한’ 난민을 더 많이 받을 도덕적 의무가 있다”면서 캐머런 총리를 압박한 데 따른 결과다. 영국은 지난 1년간 2만5000명가량의 난민 신청자를 받았다.

또한 유럽연합(EU)의 양대 축인 독일과 프랑스 정상들은 EU 회원국이 난민을 의무적으로 분산 수용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EU 회원국에 대해 10만 명 이상의 난민을 분산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아일란 가족은 올해 6월 캐나다 정부에 난민 이민 신청을 냈지만 거부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20년 전 캐나다로 이민 간 아일란의 고모를 후견인으로 내세워 이민 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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