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폭우·폭염 ‘대재앙’, 기후변화가 주원인
[아시아엔=나시르 아이자즈] 빙하도 녹일 정도의 ‘기후변화’가 파키스탄에 폭우를 불러왔다. 올 여름 기록적인 폭염과 습한 날씨로 신드 주, 펀자브 주, 발루치스탄 주 등지에서 대규모 인명피해가 속출한 파키스탄은 또다른 악재를 맞이한 것이다.
지난 7월말부터 쏟아진 폭우로 8월 첫째주에만 서부를 제외한 파키스탄 전역에서 169명이 사망했다. 파키스탄 국가재난관리국(NDMA)은 80만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마을 2천여곳이 피해를 입었다고 발표했다. 당국은 이들을 모두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고 주장하지만, 현지 언론들은 1백만 이상의 이재민이 집을 잃고 헤매고 있다고 보도했다.
파키스탄은 매년 6월에서 9월 사이 열대성 폭우로 큰 피해를 입는다. 불행히도 근 몇 년간 피해규모가 더욱 커져, 2010년의 경우 무려 1800여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그 이듬해에도 비슷한 수준의 피해가 발생했고, 2014년에도 폭우로 600여명이 숨지며 파키스탄에 절망을 안겼다.
올해 상황은 더 심각하다. 펀자브 주에서만 30만명 주민과 마을 400여곳이 피해를 입었고, 신드 주에서는 15만명이 집을 잃었으며 가옥 600여채가 파손됐다. 특히 신드 주에선 어마어마한 물폭탄이 쏟아져 내려, 주정부가 군에 도움을 요청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파키스탄은 독일의 비영리 민간기후연구소 저먼워치(German Watch)가 발표한 ‘2015년 기후변화 위험국 리스트’에서 10위를 차지할 만큼 기후변화에 취약하다. 정부의 효과적인 폭우 피해 방지대책이 절실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