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 운송수단 ‘낙타’ 우유, 당뇨병에 효과 탁월!
[아시아엔=나시르 아이자즈 아시아엔 파키스탄 지부장] 과거 인류는 낙타나 말을 타고 이동했으나, 1885년 자동차가 처음 등장한 이후 교통수단의 눈부신 발전을 이룩했다. 하지만 전세계적인 추세와 달리 파키스탄에서는 여전히 낙타, 당나귀, 말, 황소가 서민들의 삶에서 중요한 교통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사람이 직접 타고 다니는 것은 물론이고, 무거운 짐을 싣는 데도 쓰인다. 황소는 밭일을 할 때 이용되기도 한다.
지역에 따라 용도도 조금씩 다르다. 도시에서 낙타나 당나귀는 바퀴 달린 차를 끌고 다니는 이동수단인 반면, 시골에서는 주로 무거운 짊을 옮기는 역할을 도맡고 있다. 마차는 사라진 지 오래됐으나, 아직 일부 도심에서는 관광상품으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이조차도 요즘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당나귀의 경우 건설현장의 자재를 운반하거나 자동차 대용으로 사용되긴 하지만, 대다수 동물들은 더 이상 운송수단으로 활용되지 않는다. 때문에 낙타차나 당나귀차를 운영하는 사람들의 경제형편도 많이 나빠졌다. 낙타차를 운영하는 아크바르씨는 “하루 평균 벌이가 20달러밖에 안 되는데, 낙타 유지비용만 15달러가 들어 가망이 없다”고 말했다.
동물 운송수단으로 생계를 유지한 이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낙타는 의외로 다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바로 ‘낙타 우유’다. 한 때 이동수단으로만 쓰이며 ‘사막을 건너는 배(Desert Ship)’라고 불렸던 낙타는 이젠 낙농업계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낙타 우유가 당뇨병을 포함한 각종 질병을 예방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낙타를 찾기 시작했다. ‘사막 우유’라고도 하는 이 우유 덕분에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의 낙타농장 건설에 투자하겠다는 투자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미 도시엔 낙타 우유를 파는 상점들이 들어서고 있다. 낙타 우유 판매자들은 타르사막 및 콜리스탄사막 등지에 사는 낙타 주인으로부터 직접 우유를 사들인다. 사막을 방문해 직접 구입하면 중간 유통단계가 없어 가격도 저렴하다.
지금은 우유로 사랑 받고 있는 낙타지만, 반세기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킨 전설적인 낙타도 있다. 지난 1961년 파키스탄을 방문했던 린든 B. 존슨 전 미국 대통령은 당시 낙타차를 보고 무척 감동했다고 한다. 낙타차를 타고 여행하는 내내 즐거워했을 뿐 아니라, 심지어 자신이 탔던 낙타차 주인을 미국으로 초대해 전세계적인 화제를 불러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