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역대 최악 아동성범죄’···10년간 280명 성학대
[아시아엔=편집국] 파키스탄의 한 시골마을에서 ‘역대 최악의 아동 포르노물 범죄’가 10년 만에 밝혀진 가운데, 관할 경찰들이 수사에 착수하지 않고 사건 발생사실을 숨기기에 급급했다는 증언이 나와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파키스탄 유력일간지 <네이션>은 “파키스탄 북동부 펀자브 주 카수르 지역의 작은 농촌마을 후사인 칸왈라에서 한 범죄조직이 2006년부터 10년간 어린이 280명을 성적으로 학대하고 400여 개 영상에 담았다”며 “피해 아동은 대부분 14세 미만으로 이 가운데에는 6세 남자 어린이도 있다”고 지난 10일 보도했다.
범인들은 남녀 어린이들을 촬영한 뒤 영상을 유포시키겠다고 부모들을 협박해 돈을 갈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주민은 “이들 일당이 당시 7살이던 동생을 총으로 위협해 납치한 뒤 약물을 먹이고 성폭행했다”며 “이 장면을 찍은 영상의 유포를 막으려고 수차례에 걸쳐 80만 루피(913만 원)을 줬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관할 경찰이 이번 사건을 축소하려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피해아동의 모친 A씨는 자신의 딸이 성폭행당한 사실을 신고하기 위해 경찰서로 향했다. 하지만 관할 경찰관은 A씨에게 ‘성폭행범이 애인인지 딸에게 물어봤냐’고 되물었다. A씨는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아동포르노물 범죄가 보도되기 전까지 지방관할 경찰들은 사건을 은닉하려고 했다”며 “경찰서에 갔지만 경찰은 내 말을 듣지도, 믿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피해 아동의 부모를 중심으로 한 주민 4000여 명은 경찰의 철저한 수사와 피해자 처벌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다 경찰과 충돌해 20여 명이 다쳤다.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지난 9일 성명에서 “극악무도한 범죄 배후에 있는 이들을 찾아내 일벌백계하겠다”며 사법당국에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
한편 영국 BBC는 “2014년 파키스탄에서 발생한 아동 성범죄는 약 3500건으로 추산된다”며 “이 중 67%는 농촌 지역에서 일어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