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폭염 물러나자 폭우·홍수, 북서부 지역 피해 속출
[아시아엔=라훌 아이자즈 기자] 파키스탄 북서부 치트랄에서 열흘이 이상 지속된 폭우와 홍수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금까지 3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수백 명의 사람들이 집을 잃고 고립됐다. 구조 작업이 한창이지만 폭우가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번 홍수 사태로 300채가 넘는 가옥이 물에 떠내려갔으며, 지난 26일에만 무려 70채가 소실됐다. 그 밖에도 사원 25곳을 비롯해 지역 곳곳의 다리와 학교가 무너졌다. 농작물도 극심한 피해를 입었으며 각종 통신 설비들도 불통이 됐다.
현재 칼라쉬밸리와 갠치 지역은 도로가 마비돼 고립된 상태다. 오톨 지역은 마을 전체가 물에 잠기는 바람에 수력발전소 9곳이 피해를 입었다.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이드(Eid, 라마단 종료를 기념하는 이슬람 명절)이 끝나자마자 치트랄의 피해 지역을 직접 방문했다. 그는 지역 정부에 이재민들을 안전한 장소로 대피시키고 식량과 의료시설을 지원 해줄 것을 요청했다.
총리는 이번 홍수 대책으로 도시 인프라 복구에 5억루피(한화 약 58억원)를 투입할 것이라 밝혔다. 또한 정부는 농작물 피해를 입은 지역의 농업 관련 대출을 전부 탕감해주고, 집을 잃은 가정에는 각각 50만루피(한화 약 570만원)를 지급할 예정이다.
파키스탄 국가재난관리국(NDMA)도 치트랄 지역에 비상식량 15톤, 생수 1톤, 아쿠아 탭(물 정화 알약) 1백만개를 배급했다. 또한 파키스탄 군도 이재민 구조 및 구호활동에 나섰으며, 현재까지 164명이 구출됐다. 번역 김아람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