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vs 진보 극단 갈등 ‘다당제’로 풀어야
[아시아엔=김영수 국제금융학자] 요사이 여당도 야당도 내부 사정이 조용하지 않다. 캐나다에서 주로 활동하는 필자는 한국의 경우 다당제가 더 맞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가끔 한다.
2007년 대선 때, 이명박 후보는 4.19학생운동의 주동자와 좌파 코스프레도 했다. 2012년 대선 때는 박근혜 후보가 경제민주화의 주창자가 되고 문재인 후보는 특전사 군복 코스프레를 해야 할 정도로 정강정책으로는 구분이 전혀 안 됐다. 거의 같은 두 거대정당인 셈이다.
두 정당은 상대를 친일독재 부패세력 대 종북좌빨이라고 서로를 (근거가 없거나 약함에도) 공격하는 것 이외에는 정강정책으로는 거의 구분이 안 되는 것이 현재 ‘87년 체제’ 속의 한국의 정치구조인 듯하다.
차라리 자체 내의 정책적 일관성과 어느 정도 지역대표성을 가진 4~5개 정도의 정당이 출현하여, 정강정책과 지역대표성을 놓고 확실하게 갈라서 투표와 합종연횡을 하는 것이 어떨까 싶다. 기억하건대 4개의 정당이 있었을 때 한국정치가 상당히 역동적이었던 것 같다.
망국적 지역성 때문에 문제는 있었지만 말이다. 그런데, YS가 3당합당에 참가하면서 정치의 지평이 일본의 자민당 독주 70년의 형태가 되어버렸다.
필자는 아래와 같이 나름대로 분류해 봤다.
△보수 우파: 보수 개신교, 강남자산가, 재벌, 경북, 종편몰빵 시청자
△중도 우파: 비보수 개신교 천주교, 중소기업 운영 전문직, 재벌, 강남 경북 외의 보수 우세지역, 종편 이외 채널 시청자
△중도 좌파: 비보수 개신교 천주교, 정규직 임금노동자 소규모 자영업, 포탈 다음 사용자, Podcast청취자
△진보 좌파: 비정규직 임금 노동자, 환경주의자
△기타: 호남 대표성을 가진 정당, 하지만? DJ가 사라진 호남정당이 얼마나 힘 쓸까는 모르겠지만….
그래서 돌아가면서 확실하게 연립을 하면서 정권을 담당하면 어떨까 싶다. DJ와 JP가 연합하였듯이 보수 우파와 진보좌파, 심지어는 보수 우파와 호남 대표성 정당, 중도 우파와 중도 좌파 등등 여러가지 경우의 수가 있을 것이다.
물론 그렇더라도, 어느 정당 어느 정치인의 정체성 자체가 뚜렷이 유지되는 것이 좋겠다. 나는 여성 정치인이 더욱 많아지는 것이 좋겠다고 늘 생각한다. “형님. 동생” 하면서 룸살롱이나 돌아다니고 패거리를 엉성하게 만들어나가는 것이 여성 정치인들에게는 좀 덜 할 것 같다. 내가 여성간의 조직문화를 잘 몰라서 하는 소린지도 모르겠다.
정치가 할 수 있는 일은 분명히 있으나, 한계도 분명하다. 터무니 없는 기대를 가지는 것도 좋지 않고, 가능한 개선을 포기하는 것도 좋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