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이슬람 최고기관 “中 위그르족 라마단 준수 방해말라”
[아시아엔=편집국] 이집트 일간 <알아흐람>은 20일 “이슬람 최고 종교기관인 알아즈하르가 중국 당국의 라마단 단속을 공개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알아즈하르는 전날 성명을 내고 “알아즈하르와 그 대(大)이맘인 아흐메드 알타예브는 중국 당국이 이슬람권 단식 성월인 라마단 기간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종교활동을 단속하는 것을 비판한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 당국은 위구르 자치구 내 공산당원, 공무원, 학생, 교사 등에 대해 라마단 기간 일체의 종교 활동을 금지하는 한편 이슬람 식당들에 대해 정상 영업을 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망명 위구르단체인 ‘세계위구르회의’(WUC) 딜사트 라시트 대변인은 중국의 이번 조치가 종교와 민족 전통문화를 탄압하는 강압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중국에는 이슬람 신자가 2천만여명 있으며 이 중 1340만여명은 신장자치구의 위구르족이다.
알아즈하르는 “중국 당국이 신장 일부 지역에서 이슬람교도의 단식과 종교의식 이행을 막고 있다”며 “종교의 권리와 개인의 자유에 영향을 미치는 중국 내 모든 형태의 탄압을 거부한다”고 강조했다.
알아즈하르는 또 “국제사회와 유엔, 인권단체가 중국의 이러한 위반 행위를 종식시켜 줄 것”을 요구했다.
알아즈하르는 이집트에서 수니파 이슬람교도들의 최고 종교 기구로, 오랜 역사를 지닌 알아즈하르대학을 운영하면서 중동 내 수니파 학문의 중심 역할을 해오고 있다.
이슬람교도는 지난 18일부터 한 달간 이어지는 라마단 기간 일출부터 일몰 때까지 음식을 먹지 않으며 물도 마시지 않는다. 야외에서 흡연, 껌 씹기, 향락도 최대한 자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