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윤의 웰빙100세] 중국 연간 130만 흡연관련 질병 사망···6월부터 공공장소 흡연 200위안 벌금

 지난 5월 31일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세계 금연의 날을 맞아 댄서들이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사진=신화사> 지난 5월 31일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세계 금연의 날을 맞아 댄서들이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아시아엔=박명윤 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담배를 오랫동안 피우면 니코틴중독(nicotinism)이 되어 금연하기가 어렵다. 니코틴은 헤로인, 코카인 등 마약만큼 중독성이 강하여 인간에게 가장 끊기 힘든 중독의 하나로 간주되고 있다. 니코틴은 식물의 대사물질인 알칼로이드의 일종으로 담배, 감자, 토마토와 같은 가지과(solanaceae) 식물의 잎에서 발견된다. 니코틴은 특히 담배에 많이 들어있는 성분으로 담배의 뿌리에서 생합성되어 잎에 축적된다.

담배를 처음 피우거나 많이 필 때 느끼는 현기증, 두통, 구토 등은 니코틴으로 인하여 생기는 증상이다. 니코틴의 주된 작용은 카테콜라민(catecholamine) 분비를 증가시켜 혈압 및 맥박 상승, 말초혈관 수축, 심근근육의 산소 소비량 증가 등 심장혈관계에 영향을 미친다. 니코틴은 지방대사에도 영향을 미쳐 동맥경화의 원인이 된다.

니코틴 농도가 감소하면 금단증상(禁斷症狀)으로 짜증, 집중력 저하, 우울감, 불안, 초조, 불면 등이 나타난다.

니코틴에 중독된 흡연자는 잠들어 있는 시간을 제외한 하루 일과가 흡연과 연결되어 있다. 이는 자신의 의지를 넘어서 중독되어 있기 때문이다. ‘흡연자 천국’이라고 불리는 중국은 13억7천만 인구 중 3억명 이상이 담배를 피우며, 해마다 약 130만명이 흡연과 관련된 질병으로 사망한다. 이에 중국 정부는 담배 소비세율을 5%에서 11%로 올려 흡연인구를 줄이려고 하고 있다.

최근 시진핑 국가주석이 공무원에게 공공장소 흡연을 금지하는 명령을 내린 데 이어 6월1일부터 수도 베이징에서 강력한 흡연 규제책이 시행되고 있다. 즉 베이징의 식당, 사무실, 대중교통, 관광지 등 공공장소에선 일체의 흡연이 금지되며, 학교와 병원 근처에서도 담배를 피울 수 없다.

담배를 피우다 적발되면 200위안(약 3만5000원)의 벌금을 물어야 하며, 세 번 어기면 정부 웹사이트에 한달간 이름이 올라가는 망신을 당하게 된다. 베이징시 당국은 수천 명의 조사자가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흡연자를 적발하여 벌금을 징수하며, 핫라인 전화와 위챗(중국판 카카오톡)에 사진을 올리는 방법으로 신고하는 것을 독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강남구와 서초구는 강남대로 전역에서 6월1일부터 흡연단속이 시작됐다. 이곳은 걸어 다니며 담배를 피우는 흡연자 때문에 간접흡연 피해가 큰 곳으로 시민들의 불평이 많았다. 같은 강남대로에서 담배를 피우다 적발돼도 과태료는 각각의 구 조례(條例)에 따라 정하기 때문에 강남구는 10만원, 서초구는 5만원을 적용한다. 이에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강남구 쪽에서 흡연하면 과태료를 두 배로 내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에 따라 택시는 금연구역이다. 즉, 택시 안에서 금연은 공중의 건강을 위한 조치로서 담배 냄새가 밴 좌석이 간접흡연의 피해를 야기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얌체 흡연자 때문에 택시가 달리는 ‘흡연 부스’가 되고 있다. 현행 운수사업법은 운수 종사자가 대상이라 흡연을 한 택시기사는 과태료 10만원을 내지만, 택시승객의 금연은 권고적 성격에 불과하다고 본다. 그러나 간접흡연 피해를 막기 위해서 택시 승객도 처벌하여야 한다.

아동청소년기에 인터넷 사용시간이 길수록 흡연과 음주의 위험이 높다. 특히 스마트폰은 다양한 콘텐츠를 시간, 장소, 상황에 거의 구애받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는 특성으로 인하여 중독성을 높이게 된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이 발표한 ‘2014년 인터넷중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마트폰 중독에 빠진 청소년은 2013년 25.5%보다 3.7%포인트 증가한 29.2%로 나타났다.

성장기 청소년들의 흡연은 건강에 매우 해롭다. 이에 여성가족부(Ministry of Gender Equality & Family)는 대한한의사협회(The Association of Korean Medicine)와 함께 청소년 건강 상담과 금연침(禁煙鍼) 무료 시술 사업을 금년 말까지 추진하고 있다. 금연을 하고자 하는 청소년은 누구나 가까운 지정 한의원을 방문해 무료로 건강 상담과 금연침 시술을 받을 수 있다. 금연침 무료시술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전국 919개 한의원은 대한한의사(韓醫師)협회 홈페이지(www.akom.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가장 빠를 때’라는 말이 있듯이 흡연자는 백해무익한 담배를 끊는 금연 결심을 실천하여 건강한 신체와 정신으로 행복한 삶을 영위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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