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윤의 웰빙 100세] 독감의 유래와 예방법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독감(influenza)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호흡기 질환이며, 감기(cold)와는 전혀 다른 질병이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상부 호흡기계(코, 목)와 하부 호흡기계(폐)를 침범하여 고열, 두통, 근육통, 전신 쇠약감 등 증상을 동반한다. 독감은 전염성이 강하며 노인, 어린이, 다른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 걸리면 사망률이 높아진다.

독감을 뜻하는 영어 단어 ‘인플루엔자(influenza)’는 1743년 이태리어로부터 유입되었으며, “영향을 받는다”는 뜻이다. 바이러스의 존재를 모르던 시대에는 별의 영향으로 독감에 걸린다고 생각하였다고 한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RNA로 구성된 8개의 분절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RNA는 많은 수의 핵단백질과 효소들에 의해 둘러싸여 있다.

독감은 고대와 중세에도 존재하였으나, 공식적인 최초 발생의 기록은 1387년 중세 유럽이다.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변이(變異)가 심해 매년 유행 기조가 바뀌게 되는데 이러한 변이를 큰 변이와 작은 변이로 구분한다. 대개 큰 변이는 10-15년에, 그리고 작은 변이는 3-4년에 한 번씩 일어나고 있다.

전세계를 공포로 몰고 간 스페인독감과 신종플루는 유전자 재조합을 거쳐서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바이러스가 등장하여 전세계에 대유행이 일어났다. 스페인독감은 1918년 제1차 세계대전 중에 발병하여 불과 6개월간 유행하면서 2500만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갔다. 이후, 1957년 아시아 독감으로 100만명, 1968년 홍콩 독감으로 80만명이 사망하였다. 전문가들은 금번 홍콩독감은 홍콩 지역에서 바이러스 작은 변이에서 조금 심한 독감 유행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본다.

독감 바이러스에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influenza virus) A, B, C형 세 가지가 존재하지만, 사람에게 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A형과 B형이다. A형은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H항원과 N항원의 종류에 따라 여러 가지 종류가 존재하며, 병을 일으키는 항원은 H1, H2, H3와 N1, N2이다. 한편 B형은 증상이 약하고 한 가지 종류만 존재한다.

호흡기 관련 병의 전파 경로는 크게 접촉, 비말, 공기 감염 등 세 가지가 있다. 접촉(接觸)감염은 직접 접촉에 의해서 감염이 되는 것이면, 비말감염(飛沫感染, droplet infection)은 환자가 기침 또는 재채기를 할 때 5마이크로미터 이상의 호흡기 분비물에 바이러스가 감겨서 반경 2미터 안에서 주로 감염이 일어난다. 공기감염은 5마이크로 미만의 작은 바이러스가 둥둥 떠다니기 때문에 매우 멀리까지 전파된다. 메르스와 독감은 모두 직접 접촉하고 비말 감염의 경로를 갖고 있으며, 공기 감염은 일어나지 않는다.

독감 증상은 두통과 오한과 함께 고열이 나면서 근육통, 관절통, 식욕부진 등 전신증세가 나타난다. 기침, 가래, 콧물 등 호흡기 증세가 뒤따른다. 열은 5일 정도 계속되지만, 대개 2-3일간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환자가 느끼는 증상이 매우 다양하여 어떤 환자는 감기와 비슷하게 발열이 없는 호흡기 증상만 나타나는 경우도 있고, 고열과 호흡기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치료는 화학요법제가 개발되어 있으나, 임상효과가 높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이에 안정과 보온에 유의하면서 해열진통제, 항히스타민제, 진해제(鎭咳劑) 등에 의한 대증요법(對症療法)을 실시한다. 합병증은 노인, 심폐질환, 당뇨병, 만성신장병 환자들에서 많이 발생한다. 폐렴이 가장 심각한 합병증이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자체에 의해서 발생할 수 있으마 이차적으로 세균에 감염되어 세균성 폐렴이 생길 수 있다.

인플루엔자 백신의 예방효과는 접종자의 연령, 기저질환, 백신주와 유행주의 항원일치도(抗原一致度) 등에 따라 달라진다. 건강한 성인이 불활성화 백신을 접종 받은 후 백신주와 유행 바이러스주의 항원성이 맞을 때 예방효과는 70-90%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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