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윤의 웰빙100세] 부처님오신날 추천하는 사찰음식

사찰음식 전문가 정관 스님.

사찰음식 전문가 정관 스님<사진=뉴시스>

[아시아엔=박명윤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부처님오신날’이 오면 웰빙시대에 걸맞는 사찰음식을 생각하게 된다.

사찰음식은 불교가 한반도에 전래된 삼국시대부터 식생활에 많은 영향을 끼쳤으며, 고려시대에는 육식을 자제하고 채식을 권장하는 식문화가 널리 확산되었다. 숭유억불(崇儒抑佛) 정책을 편 조선시대에도 서민들의 음식문화에 깊이 자리잡았다. 현대인들에게 사찰음식이 ‘웰빙식품’으로 알려지면서 사찰음식을 배우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한국의 사찰음식은 사찰이나 지역에 따라 조리법이 조금씩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고기와 오신채(五辛菜, 파ㆍ마늘ㆍ달래ㆍ부추ㆍ흥거)를 사용하지 않는다. 오신채는 향이 강하고 자극적인 맛이 특징이므로 수행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여겨진다. 즉, 날로 먹으면 성내는 마음을 일으키고, 익혀 먹으면 음심을 일으켜 수행을 방해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육식은 불교의 윤회사상을 바탕으로 “자비의 종자가 끊어진다”하여 먹지 않는다.

사찰에서는 곡류ㆍ산채ㆍ들채ㆍ나무뿌리ㆍ나무열매ㆍ나무껍질ㆍ해초류만을 가지고 음식을 만들며, 인공조미료 대신 다시마ㆍ버섯ㆍ들깨ㆍ날콩가루 등의 천연 조미료와 산약초를 사용한다. 조리할 때는 제철에 나는 재료를 이용해 짜거나 맵지 않게 재료의 풍미를 살려야 한다.

대한불교 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사찰음식을 통해 우리나라 국민건강에 도움을 주고, 세계인들에게 한국 고유의 전통 식문화를 알리는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사찰음식은 불교의 수행이 이루어지는 절(사찰)에서 먹는 모든 음식을 말한다. 사찰에서는 음식재료를 재배하는 일부터 음식을 만드는 일을 수행의 연장이라고 생각한다.

사찰음식은 먹는 방법, 가령 발우공양(拔羽供養)을 위시하여 여기에 내재된 깊은 철학적 바탕을 생각하며 먹어야 한다. 이에 음식이 만들어지기까지 수고한 이들에게 감사하고, 맛에 대한 탐착이나 욕심을 버리고 건강을 유지할 정도의 적당량만 먹고 음식을 남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과식과 편식으로 인한 건강상의 폐해와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찰에서 수행을 하는 승려들은 운동량이 적어 아무리 호흡법으로 기(氣)를 돌려도 몸 전체에 원활하게 돌지 않아 건강이 나빠질 수 있다. 이에 수행하는 승려들은 운동량이 적으니 소화가 쉬 이뤄지고 수행에 정진할 수 있도록 에너지가 충분한 사찰 보양식을 먹는다. 요즘 현대인들은 매일 컴퓨터 앞에 앉아 정신노동을 하므로 운동량이 적은 편이다. 따라서 사찰 보양식이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에 적합하다고 볼 수 있다.

산사의 보양식과 속세 보양식은 지향점이 다르다. 일반적인 보양식은 흔히 동물성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말한다. 반면 사찰 보양식은 소화흡수율 최대화에 관심을 둔다. 사찰 보양식은 보기(補氣)식품, 보혈(補血)식품, 보양(補陽)식품, 보음(補陰)식품 등으로 나눌 수 있다.

한국전통사찰음식연구소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사찰음식 강좌를 열고 있다. 불교에서 금하는 육류 대신 버섯과 양배추, 향이 강한 파ㆍ마늘 대신 천가(나팔꽃 나물)를 넣어 맛을 낸다. 원래 사찰음식은 오랜 시간과 공을 들여 만드는 손맛으로 먹지만, 현대인의 입맛을 고려해 오븐이나 전자레인지를 이용해서도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퓨전’ 사찰음식을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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