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쯔강 유람선 ‘대참사’ 중국 추모물결···오락방송 중단, 텅신망은 흑백편집으로 ‘애도’
‘세월호’ 추모와 비슷···사망 431명, 실종 11명, 생환 14명?집계
[아시아엔=편집국] 양쯔강 유람선 둥팡즈싱(東方之星)호 침몰사고가 440여명의 사망·실종자를 낸 대참사로 결말이 나자 중국 곳곳에서 추도 물결이 일고 있다.
중국 당국은 7일 오전 9시(현지시간) 후베이성 젠리현 사고현장에서 중국 전통 관습에 따라 망자를 추도하는 ‘7일제’(頭七) 행사를 열었다.
일부 유족과 수색요원 등은 희생자들의 시신을 가장 많이 수습한 둥팡즈싱(東方之星)호 인양선체 앞에서 3분간 경적이 울리는 가운데 묵념을 하며 애도를 표했다. 일부 유가족은 행사장 주변에서 사고현장을 향해 망자의 이름을 부르며 통곡했다.
장쑤성의 난징, 충칭, 상하이 등에 있는 피해자 가족들도 현지에서 생중계되는 7일제 행사에 맞춰 추도의식을 가졌다고 중국중앙 CCTV가 전했다.
구조와 수색을 지휘해온 마카이 국무원 부총리는 전날 침몰선 내부에 대한 최후 수색에서 추가 생존자가 없음이 확인된 뒤 희생자 가족들을 찾아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를 대신해 희생자에 애도를 표하고 희생자 가족들에게도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피해자 가족들의 추모행사에 최대한의 편의를 제공하겠다면서 차례로 사고 발생지인 젠리현 양쯔강 강변을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 수 있도록 해주기로 했다.
또한 상하이의 둥팡위성, 장쑤위성, 장시위성 등 다수의 TV방송들도 희생자들을 추도하는 의미에서 이날부터 일부 오락 프로그램의 방송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중국 언론·출판 총괄기구인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의 지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CCTV도 1주일 가량 오락 프로그램 방송을 취소하거나 내용을 조정하기로 했다.
중국 인터넷 포털 텅쉰망(騰迅網)은 홈페이지에서 컬러 사진을 쓰지 않고 모든 사진을 흑백으로 바꿔 편집하는 것으로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를 표했다.
인터넷 누리꾼들도 침몰사고 최연소 희생자인 3세 여자 어린이를 비롯한 희생자들의 명복을 비는 글과 촛불 이모티콘을 올리며 애도 행렬에 동참했다.
젠리현의 위사초등학교 담장에는 이번 사고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글이 적힌 노란 리본이 가득 매달려 지난해 4월 세월호 사고 발생 이후 팽목항 주변을 연상케 했다.
중국 당국은 8일 오전까지 시신을 찾은 사망자 431명, 실종자 11명, 생환자 14명 등으로 집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