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시 “성완종 ‘랜드마크72’ 하자보수기금 아파트 주인들에게 돌려주라”
[아시아엔=편집국] 경남기업이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지은 최고층 빌딩 ‘랜드마크72’의 하자보수기금 분쟁과 관련해 베트남 당국이 아파트 주인 손을 들어줬다.
경남기업 베트남법인 경남비나는 2일 “하노이시 당국은 경남비나에 오는 10일까지 하자보수 기금을 아파트 소유주들로 구성된 관리위원회에 넘기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관리위원회는 경남비나에 1600억동(80억원)의 기금을 넘기라고 요구했으나 거절당하자 최근 총리실에 청원서를 냈다. 관리위원회는 경남기업이 부도나거나 랜드마크72가 매각되면 이 기금을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는 주장도 폈다.
랜드마크72의 아파트는 922가구로, 경남비나는 아파트 분양대금의 2%를 분양 당시 하자보수기금으로 받았다. 작년에 개정된 주택법에 따르면 이 기금은 관리위원회에 귀속된다.
경남비나는 아파트 하자보수를 계속 책임져야 한다는 점을 내세워 25년에 걸쳐 기금을 돌려주는 방안을 제시하며 관리위원회와 협의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경남비나는 “관련 규정의 이자율을 적용한 실제 기금규모는 1250억동(63억원)”이라고 주장했다.
경남비나 관계자는 “정확한 기금 규모와 이를 넘긴 이후 하자보수 책임 여부 등에 대해 하노이시와 협의 후 기금을 돌려줄 계획”이라고 했다.
법정관리 중인 경남기업은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랜드마크72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