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3대 수출국 베트남, 상반기 경제성장률 5년만에 최고
[아시아엔=최정아 기자] ‘동남아의 신흥국’이라 불리는 베트남이 외국인 투자와 내수 확대에 힘입어 연간 6%대의 경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은행(World Bank)이 22일 발표한 베트남경제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의 올해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작년 동기 대비 6.28%로, 상반기 기준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다.
베트남의 연간 경제성장률이 2013년 5.5%에서 2014년 6.0%로 높아진 데 이어 2015년 6.0∼6.2%, 2016년 6.2%로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세계은행은 내다봤다.
아시아개발은행(ADB)도 베트남 경제성장률을 올해 6.1%, 내년 6.2%로 예상했다. 세계은행과 비슷한 수치다.
베트남 경제성장을 이끄는 요인으로 ‘제조·건설업 성장’과 ‘소매업 판매율 상승’이 꼽혔다.
베트남 정부는 부동산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7월부터 외국인이 주거 이외에 임대, 상속 등의 목적으로 주택을 구입할 수 있도록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등 경기 진작에 나서고 있다.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경제공동체(ACE)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의 출범을 앞두고 베트남에 대한 외국인 투자도 확대될 전망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국과 미국의 더딘 경기 회복세에 따른 대외교역 둔화, 베트남의 부진한 기업 구조조정으로 인한 불안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한다.
세계은행 베트남사무소의 샌디프 마하잔 선임 경제분석가는 “올해 상반기 수출 감소로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며 “올해 베트남 정부가 민영화 대상으로 삼은 289개 국영기업 가운데 1분기에 지분 매각이 이뤄진 기업은 29개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최근 베트남은 ‘한국의 3대 수출 및 투자대상국’으로 부상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의 이재호 연구원은 지난 16일 발행된 ‘한국의 對베트남 수출 증가 배경 분석과 시사점’이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한국의 수출 및 투자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한국의 베트남 수출규모가 전년대비 25% 증가했다”며 “베트남이 한국의 3대 수출 및 투자대상국으로 부상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