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외국인 투자 ‘폭증’, 한국은 되레 15% ‘감소’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보고서 ‘인도 모디정부 집권 1년차 FDI 동향과 전망’
[아시아엔=최정아 기자] 인도 나레드라 모디 총리가 집권한 지 1년. 인도시장 진출장벽이 낮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도 대폭 확대됐다. 하지만 한국의 투자규모는 오히려 15% 이상 감소하며 후퇴하는 양상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15일 발행한 ‘인도 모디정부 집권 1년차 FDI 동향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인도의 FDI 규모는 340억 달러로 전년대비 22% 증가했다. 지난해 아시아 외국인투자 증가율(9%)보다 약 2.5배 많은 수치다.
특히 통신·자동차산업에 대한 투자 규모는 역대 최고치로 나타났다. 통신 부문에 대한 외국인투자 지분 규제가 철폐되면서 M&A를 중심으로 투자가 전면확대된 것이다. 이에 따라 28.9억 달러가 인도 통신산업에 유입되면서 역대 최고치(전년대비 121.5% 증가)를 기록했다. 자동차 산업의 경우, 생산설비 확충을 위한 투자와 부품산업 투자가 모두 증가하면서 투자규모가 전년대비 69.4% 증가했다.
이 보고서를 집필한 신세린 KIEP 연구원은 “인도의 FDI는 안정적인 경제성장과 정부의 추가적인 투자유치정책 추진에 힘입어 당분간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스마트시티 등 모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민관협력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해외 기업들의 진출 속도가 가속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현재 모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토지 수용법, 노동법 개정안, 통합물품세(GST) 등 투자개혁안이 조기통과되면 해외투자 유치가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한국은 중국과 일본 등 다른 나라에 비해 투자가 도리어 감소했다. 지난 1년간 인도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한 나라는 중국으로, 전년 대비 투자규모가 299% 증가했다. 반면 한국의 경우, 15.7% 감소했다. 이에 대해 신세린 연구원은 “시장선점을 위한 기업·국가 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한국기업 역시 인도시장 확보를 위해 선제적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